장애인에게 예술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이 가진 본능에서 비롯된 예술 활동은 장애인에게 일종의 탈출구인 동시에 신체적 한계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삶을 표현하는 가장 자유로운 방식으로서의 예술은 어쩌면 한계에 늘 맞닥뜨리고 사는 장애인에게 더욱 더 가치있는 행위일 것이다. <감각적 시간>은 한국의 풍선예술가 고홍석의 아뜰리에에 과거 그에 대한 보도를 했던 외신기자 제이슨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시각장애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으로서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고홍석의 예술세계는 제이슨에게 색다른 감정을 가져다준다. 며칠이면 사라질 풍선이라는 소재, 시각보다는 감각과 청각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예술세계는 우리가 은연 중 생각하는 장애의 한계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한뼘 넓혀준다. 꽉 채우면 터져버리고, 어느 정도의 여백을 상정하고 만들어져야하는 풍선의 속성, 상승의 이미지와 동시에 묶여져 있어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예술에 대한 탐색은 곧 유한하고도 신비스러운 삶 그 자체의 숨겨진 본성과 맞닿아있다.
(2021년 제22회 가치봄영화제)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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