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조급해진 영희는 자신이 집을 비우는 시간 동안 딸과 남자친구가 잠자리를 갖는 꿈을 꾸게 된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바이올린 강사인 영희는 빈집에서 딸이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갖는 꿈을 꾼다. 그 꿈은 그녀의 삶을 흔드는 실질적인 불안으로 구체화된다. 월등한 재능을 갖춘 딸을 바라보는 영희의 심리는 애착과 불안, 염려와 열등감이 뒤섞인 왜곡된 시선으로 그려지고, 그녀의 시선은 영화의 표상을 전염시켜 부르주아 가정의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인물들은 거듭해서 방 안으로 되돌아오고, 흔들리는 커튼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는 혼란을 증폭시킨다. 이야기의 논리에 기대지 않으면서 인물과 공간을 집어삼키는 불안의 ‘분위기’를 구현하는 인상적인 단편.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김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