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자신의 의식을 깨고 밖으로 나온다. 그는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주변 세상을 관찰하면서 자신만의 목소리와 색깔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바닥에 머리를 찧고 공중에 몸을 던져 ‘나’를 깨부순다. 증식과 분열을 거듭하는 신체 이미지들이 우선 감각에 동요를 일으키고 나면, 이 카니발적 퍼레이드가 남긴 일련의 잔여물들에 눈길이 간다. 과격한 자기 성찰 위로 문득 가슴에서 솟아 나온 말랑한 심장과 팔랑거리는 나비를 띄우는 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냉소와 허무를 딛고 따뜻한 감각을 소환하는 에릭 오 감독의 메타 모더니즘이라 할 만하다. 7분 남짓한 죽음과 탄생, 끊임없는 실패의 운동 속에서도 자아의 가변성을 결코 아이러니로 내버려 두지 않으려는 의지가 화면을 비집고 나온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 김소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