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세는 휴식을 위한 요가 동작으로, 엄마의 자궁 속 태아의 모습을 본뜬 자세이다. 안식처로서의 느긋함과 순백으로 탈색될 수 없는 잉태를 예언하는 장면은 물과 기름처럼 양극의 용해가 아닌 ‘어머니’의 젠더코드에 부착되는 다양한 접촉면을 충돌 지점으로 드러낸다. 이는 여성이며, 어머니가 될 예정이 없는 타자이며, 동시에 잉태가 가능한 물질이자 퀴어한 연대자로서의 나/우리를 인식하는 시간이다. 백색 위에 놓인 오염되거나 죽은 흔적이나 얼룩은 신체와 분리되지 않은 채 우리가 흡수한 상징들이다. 아기 자세를 하며 나오는 날숨은 독소이며, 포즈로 감싸는 외부는 시끄럽고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노동 현장이자 폐기물 더미이다. 이를 통해 “내부-활동적인(intra-active)” 어머니-지구로 확장하는 신체와 환경의 물질성을 고찰하는 포스트휴먼 환경윤리의 담론을 몸소 감각해보고자 한다.
(2022년 제1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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