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시각장애인 가람의 음성 일기로 시작한다. 홀로 영화관에 가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려는 그녀의 시도는 뜻하지 않은 위험들이 도사리는 작은 모험과 같다. 복잡한 횡단보도, 길거리에 널려있는 각종 장애물들로 인해 그녀는 움츠러든다.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보는 것보다는 기억 속의 바깥 세계에 대한 짐작과 예민한 소리로 가늠해야 하는 가람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은 매순간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 허들과도 같다. 영화는 시각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한 단면을 미니멀하게 구현하면서,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주인공의 감수성에 집중한다. 장애는 그녀가 가진 수많은 단면 중 하나의 요소이며, 영화는 어떠한 극적 요소도 없이 캐릭터 자체의 일상적 순간을 오롯이 담아내는 소박한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제23회 가치봄영화제)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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