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기술문명의 발달로 집집마다 로봇이 보급되어 인간의 가사를 돕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 밖을 나가지 못하는 소영은 로봇 안드로보이드19의 시중을 받으며 체중을 관리한다. 체중이 불어난 소영은 어느 날 밤 로봇 안드로보이드 19의 몸을 훔쳐보며 인간과 로봇의 몸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방식의 성형수술을 꿈꿔본다. 그러나 매 끼니때마다 나오는 셀러드에 질려버린 소영은 급기야 자신의 로봇 안드로보이드19를 잔인하게 부숴버린다. 아무일 없듯 소영은 로봇의 절단된 신체들을 바라보며 새로운 몸들을 주문한다. (2022년 제4회 비만영화제)
연출의도
이 작품을 통해 연출은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된 인간의 일상을 몸과 음식, 인간과 기계라는 대립적 관계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먹방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왜일까? 끊임없이 먹고 끊임없이 빼는 이 현상이 매우 아이러니할 정도다. 주인공 소영의 내재 된 욕망을 로봇의 신체가 지닌 영속성, 변치 않는 몸에 대한 탐닉으로 연결하여 인간의 유한성을 그려내고자 했다. 인간과 로봇이 다른 한 가지 그것은 의지인데 연출은 반복되는 음식을 거부하는 소영을 통해 인간의 자유의지가 희망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결국 소영은 로봇의 사지를 분리시킴으로써 자신이 꿈꿔온 이상적 신체에 대한 거부를 선언한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음식들과 분리된 신체들이 뒤엉켜 하나의 카니발을 그려낸다. 연출은 건강한 신체를 향한 인간의 의지를 그려내기보다 나약함과 인간의 한계를 디스토피아적 환타지로 보여줌으로 암울한 결말을 그려냈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체중 증가와 인간이 기획한 다이어트 계획은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에게 경각심을 보여주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