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05년에 건립된 제뢰등대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이다. 2001년 등대로서 기능을 멈추고 현재 위치인 부산항대교 교각 아래로 옮겨졌다. 100년 전에는 밤이면 제뢰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었으나 밤의 등대를 기록한 사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현재는 누구나 어둠 속의 빛을 담아낼 감도 높은 필름과 센서 장치를 갖게 됐지만, 이제 제뢰등대는 더 이상 빛을 내지 않는다. 당시 빛(히카리), 희망(노조미), 새벽(아카츠키)이라 이름 지어진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의 꿈과 이상은 열차의 다이어그램을 따라 움직였다. 시간과 거리, 속도, 역 이름, 열차의 경로가 표시된 이 도표의 격자가 근대 부산의 시공간을 새로 구획한 것처럼, 사진을 찍고 이를 통해 본다는 것은 시간과 풍경을 끊임없이 분할하는 일이기도 하다. 〈빛 속으로〉는 사진으로 남을 수 없었던 먼 과거의 불빛, 셔터 속도보다 빠르게 광케이블을 통과하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1930년대 식민지 부산과 만주 봉천을 연결했던 급행열차 히카리(ひかり)호의 또 다른 노선을 교차시키며 서로 다른 빛의 행로를 따라 걷는다.
(2023년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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