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용석은 사진과 비디오의 콜라주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크로스>(2002)는 작가가 정지 이미지와 무빙 이미지의 콜라주 실험을 시작하던 초기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크로스>는 개인적인 아카이브에서 시작한다. 영상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각 연도와 장소가 소제목으로 붙어 있다. 예전에 사진 뒷면에 촬영연도와 장소를 적어 넣어 일종의 기록을 남기곤 했던 것이 생각난다. 처음 두 장의 사진 천제연 1963과 서림 1963은 어머니의 옛 사진첩에서, 세 번째 강정천 1980은 작가 자신의 사진첩에서 가져왔고, 광화문 1950과 덕수궁 1957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서울 도심의 사적지 풍경이다. <크로스>에서 오용석은 20년 혹은 50년 이상이 지난 후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과 비디오들을 이어 붙임으로써 원래의 사진 이미지를 확장한다. 1963년 천제연에서 찍은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있다. 거의 40년이 흐른 뒤,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천제연에 가서 비슷한 포즈로 비디오를 찍는다. 이 비디오 영상은 흑백사진과 함께 한 화면 안에 배치되고 여기에 다른 해, 다른 시간대의 하늘과 풀과 강이 더해진다. 확장되고 조합된 풍경에는 1963년의 어머니, 2002년(리마스터링, 2009년)의 어머니와 아들이 공존한다.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1950년의 광화문,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기 이전, 여전히 일제가 비틀어 놓은 모습의 2002년 광화문도 볼 수 있다. <크로스>는 다양한 관점과 시간이 존재하는, 한 장소에 대한 다차원적 아카이브다. _손세희, 《기억하기 혹은 떠돌기》 전시를 위한 에세이 (Atelier Nord ANX, 오슬로, 노르웨이, 2017)
(2023년 제23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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