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원작, 김영팔 각색, 김유영 감독, 임화, 서광제, 강경희, 장연숙 출연. 고향을 등지고 방랑의 길을 떠났던 이영진(임화)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나 부모는 이미 땅을 빼앗기고 북간도로 떠나 버린 후였다. 그는 또 다시 떠나려고 할 때 우연히 옛날 가까이 지냈던 노인(차남곤)을 만나 그 집에 당분간 머물게 되었다. 그 집에는 어여쁜 딸 순이(조경희)가 있었는데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영진과 순이는 갈수록 사랑이 깊어 갔고 영진은 이곳을 떠나려 해도 떠나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는 농부를 모아서 야학을 시작했다. 물론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의 비방과 냉소가 적지 않았으나 영진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는 가운데 돌연 큰 문제가 생겼는데 이 동리에 있는 부호 강병조(강경희)가 순이의 집에 준 빚 대신에 자기의 외아들인 바보 윤길이와 순이를 강제로 결혼시키려는 것이었다. 영진과 순이의 놀라움은 몰론 순이의 부친까지도 크게 분개하였다. 혼인 하루 전 날 밤. 순이는 모든 것을 죽음으로 대신하려고 깊은 밤에 몸을 빼어 달아나 눈쌓인 산성에 다다라 수백 척 절벽 위에서 떨어지려는 찰라, 순이의 손을 움켜쥐는 한 손이 있었다. 그것은 영진의 손이었다. 영진과 순이, 순이의 부친은 밤길을 도와 정처없는 길을 재촉하여 걸어갔다. 카프계열의 작품으로 프롤레타리아 농민의 비애를 그리고 있으나 나운규 <아리랑>의 모작이라는 견해도 있다.
(김광철)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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