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필리페 고티어
러닝타임 98분 국가 캐나다 조회수 오늘 1명, 총 10명
줄거리
어느 코끼리 조련사 이야기. 남부 인도의 전통적인 마하우트(mahout: 코끼리를 조련하여 벌목사업에 이용하는 인도의 전통적 직업 명칭) 집안에서 태어난 막불(Makbul).
벌목일을 하는 그는 아버지의 죽음 직후 태어난 코끼리 비크라마(Vikrama)와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벌목산업의 쇠퇴로 비크라마와 이별을 하게 되는데...
힌두어로 코끼리를 가리키는 단어를 제목으로 가져다 쓰고 있는 이 영화는 코끼리의 울음과 함께 태어난 마하우트(mahout: 코끼리를 부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힌두어)와 코끼리 사이의 교감과 유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인도 숲속 근처의 마을에 살고있는 막불이라는 소년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끼리 부리는 일을 배우러 마하우트인 아버지와 함께 숲으로 떠난다. 여기서 새로 태어난 새끼코끼리 비크라마는 막불의 손에 맡겨지고, 둘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된다. 한편 폐렴에 걸린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되어 결국 죽음을 맞는다. 홀로 남겨진 막불은 비크라마와 함께 장성한 어른이 된다. 이제 시대는 변했고 벌목업에서 코끼리와 마하우트의 역할은 미미한 것이 된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경매시장에서 비크라마의 매매가 성사된다. 막불과 헤어져 홀로 낯선 곳으로 온 비크라마는 자기에게 난폭하게 대하는 마하우트를 죽이는 소동을 일으킨다. 결국 막불과 비크라마는 재회하고, 어디로 갈 것인지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동반의 행복감에 겨워 길을 떠난다.
예로부터 인도의 문화에서 코끼리는 특별한 지위를 점하는 존재였다. 코끼리는 마치 신과 같은 피조물로 여겨졌고, 실제로 B. C. 3세기의 경전 <아르타샤스트라Arthashastra>에 따르면, 코끼리를 죽이는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에서도 근대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은 당연히 그러한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하티>는 마하우트와 코끼리 사이에 벌어진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통해 이 인류문명의 오랜 발상지에 닥친 변화에 대해 증언한다. 그것은 곧 전통의 파괴, 또는 삶의 방식의 변화라는 문제인데, 이 영화는 그런 주제를 전달함에 있어서 목소리를 드높이기보다는 나직이 읊조리는 방식을 택한다. 대화를 자제하고 주로 시각 이미지와 환경의 소리로 말한다. 그럼으로써 우리에게는 직접적인 인식보다는 우회적이지만 풍부한 느낌이 전해진다. 주요 캐릭터인 코끼리만큼이나, 또는 인도에 켜켜이 쌓인 전통의 무게만큼이나 육중하고 우직하며 느린 인상을 주는 이 영화는 어떤 ’진실’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비록 그것이 작금에 진부한 것으로 여겨지긴 하지만 여전히 되새길 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다.
<하티>는 실제의 마하우트가 주연을 맡았고, 인도에서 로케이션 촬영된, 인도의 문화를 다룬 영화이긴 하지만, 인도영화가 아니라 다국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캐나다에서 어린이영화와 가족영화를 주로 만든 르 페트 영화사(Les Productions Le Fete)의 록 드메르이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 필립 고띠에는 프랑스인이고, 그와 함께 시나리오를 쓴 그의 부인 프라즈나 초우타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인도인이다. 이처럼 꼼꼼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3년여에 걸친 조사와 로케이션 헌팅, 14개월에 걸친 실제 제작에 들인 노력의 결과이다. (1998년 제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