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쇼핑용 카트를 관리하던 남자가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으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는다. 구직을 알선해야 할 노동 상담소는 형식적인 응대만 할 뿐이다.
한밤중 거대한 쇼핑몰의 어두운 주차장에서 달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나는 수많은 쇼핑카트들이 광란의 춤을 춘다면 어떨까. 쇼핑카트를 수거해 정돈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던 남자 주인공은, 모든 쇼핑카트들이 동전을 넣고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버리자 졸지에 찬밥 신세의 실업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한밤중에 그 곳을 다시 찾은 주인공을, 그의 오래된 금속성의 친구들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그의 지휘를 받으면서 마술과 같은 쇼를 펼쳐보이고, 결국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쇼핑몰의 상업화 되고 건조한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이고 자유로운 자연을 향해 엑소더스를 감행한다. (2001년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주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