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인 세디카 모자디디는 자그마한 소니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고향인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을 23년만에 다시 방문한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지대를 시작으로 잘라라마바드, 카불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감독은 절망의 독백을 나직이 내뱉는다. 그 곳에서는 부유한 사람들은 오랜 전쟁을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떠나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남아 생존과 씨름하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정권은 여성들의 교육을 금지시켰고, 사진이나 영화 등 모든 시청각적 기록 행위 자체를 금지시켰다. 망명자의 몸이 되어서 조국을 방문한 감독은 황량한 사막, 지뢰밭과 땅에 쳐박힌 무기들, 폐허가 된 집들, 난민촌, 험한 산들, 노점으로 가득 차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길을 끊임없이 방황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머물 곳이 없는 황토길과 그 황토색만큼이나 무표정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생존과 씨름해야 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과 끝없는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어머니는 딸의 중재(목소리)로 그 길 위에서 화해한다. <칸다하르>(마흐말바흐 감독, 이란, 2001)가 결국 넘지 못했던 그 사선에서 마주한 것은 슬픔과 죽음이었고 남아있는 것은 오직 神밖에 없었으며, 그러한 조국을 떠나지 못한 자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그린 카드>(모하마드 재파리, 이란, 2001)의 감독처럼 자살밖에 없었다.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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