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90년대 중국 하이난성의 농부들은 궁핍한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매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열악한 위생상태로 인해 이 지역 농민 중 60% 이상이 HIV에 감염되었고 그들의 자식들이 임신으로 인해 바이러스를 물려받게 되었다. <죽음보다 나은 삶>은 이 소리 없는 대재난의 희생자인 마셴이-레이메이 부부와 세 자식들의 고단한 일상에 접근한다. 여름부터 그 다음 해 봄에 이르는 시기를 절기(節氣)별의 에피소드로 나눈 이 다큐멘터리는 고목나무처럼 죽어가는 레이메이의 퀭한 몸과 바이러스를 품은 줄도 모르는 둘째 딸-셋째 아들의 천진한 몸을 묵묵하고 집요하게 담아낸다. 자신 또한 감염자이면서도 부인과 자식들을 정성껏 돌보는 아버지의 분투가 비참함의 무게를 더한다. 다 쓰러져가는 집과 남루한 가재도구와 그들의 말라붙은 신체만으로도 진실의 파장을 전달하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들춰내고 치유할 수 있는 상처 그 자체다. 그 상처 사이사이에 익어가는 가을 들판과 눈 덮인 무덤과 앙상한 나뭇가지가 전원의 정취와 운명의 무상함을 위한 틈새를 마련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틈새 사이로 피어나는 거칠고도 질긴 부성애(아버지)와 티 없는 마음씨(유일한 미 보균자인 큰딸)가 제목이 시사하는 그것이다. 곤궁함 속에서도 어머니의 백일을 담담하게 애도하고 봄 축제의 폭죽이 터질 때 죽음의 동토를 뚫고 희미한 생명의 새순이 돋아난다.(김지훈)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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