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북한산에 억울하게 잠든 한 여인의 기구한 사연이 흐른다. 그리고 지금 한 여자가 산을 오른다. 맨발에 머리를 질끈 묶고 산을 오르는 그녀는 결기가 서린 듯, 신명이 난 듯 보인다. 하지만 산의 정상에서 대기와 호흡하며 오로지 혼자가 되는 순간은 정녕 여자들에게 주어지기 힘든 것인가? 그렇게 땀을 쏟으며 산에 오르면 어느덧 그네들의 한은 산이 되어 있다. 그림과 조응하는 우리 소리 가락이 신나고도 애절하다. (2003년 5회 서울여성영화제 - 구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