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스노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의 진화를 45분 안에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미술사 요약본인 <파장>에서 교육자의 역할을 하면서도 영화적 장치의 본질적 특성들을 유지한다.
영화는 롱 샷으로 시작하는데, 공간감의 심도가 담긴 이미지가 롱 샷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출구가 봉쇄된 채로 카메라는 어느 의자 넘어 사각틀의 열린 창문을 향해 치닫는다. 또한 회화가 가지고 있는 환영과 모사의 힘이 증가하고 있었을 당시, 르네상스 인본주의가 원근법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반면에 느리고 간헐적인 줌의 전진이 이루어지면서 그 공간은 납작해지고 마침내는 벽에 걸린 파도 사진의 클로즈업으로 영화가 끝난다. 그리고 그 평면의 표면은, 인화지, 벽, 필름 표면, 그리고 영사되는 은막과 같이, 원근법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게 된다.
(2023년 제2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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