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09.12.09 장르 드라마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러닝타임 89분 국가 칠레, 프랑스, 독일 평점 10 조회수 오늘 1명, 총 10명
줄거리
도시에서 떨어진 칠레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손자, 네 사람으로 이루어진 한 가족이 오순도순 살아간다. 할머니는 치즈를 만들어 도로변에서 팔고 엄마는 관광농원 주방에서 일한다. 또 할아버지는 큰 농장의 일꾼으로 일하고 어린 손자는 시내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닌다.
영화는 커다란 사건 없이 이 가족의 평범한 하루를 쫓아간다. 할머니는 우유를 사오는 이웃 농장에서 우윳값을 올린다는 소리에 치즈 가격을 올리지만 차를 타고 지나가는 영리한 도시 사람들은 가격이 비싸다며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다. 엄마는 밀린 전기세를 내기 위해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한 원피스를 환불하고 손자는 반 친구의 게임기가 부럽기만 하다. 할아버지는 종일 이런저런 옛날 얘기를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기울여주지 않는다. 이른 아침을 먹고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은 저녁 무렵 함께 돌아와 식사를 한다. 그렇게 이들의 평범한 하루는 끝난다.
(EBS)
이 영화의 제목인 ‘후아초’는 ‘나쁜 녀석’이라는 속어로도 쓰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칠리안 지역에서는 버려진 물건이나 사람들을 뜻하기도 한다. 제목처럼 영화 속 4인 가족은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사람들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옛날처럼 대지주의 농장에 의지해 살아가고 딸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관광농원 주방직원으로 일한다. 반면 어린 손자는 도시의 학교에 다니며 컴퓨터, 게임기 등을 접한다. 낙후된 구세계와 빠르게 변해가는 신세계의 경계 속에 끼인 가족인 것이다.
별다른 자본이나 지식, 토지가 없는 이 가족은 고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들에게는 새 원피스 한 장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큰 사치이며 종일 도로변에 나가 치즈 몇 덩이를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 이렇듯 이들에게 노동은 충분한 돈을 주지도 못하며 어떤 만족감도 주지 못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들의 비참한 생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네 사람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세상이 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줄 뿐이다.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즈 알멘드라스는 단편 영화 시절부터 일반인을 배우로 기용했는데 ‘후아초’의 주인공들 역시 모두 일반인이다. 그는 두 가지 이유로 일반인을 배우로 기용했는데 첫 번째는 과거 영화에 등장하는 소작농 캐릭터의 전형성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이 영화가 일하는 사람들의 영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서였다. 또한 감독은 현재 칠레 농촌의 모습을 찍기 위해 별도의 로케이션 장소를 물색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나 자란 칠리안 지역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했으며 일체의 세트 촬영을 배제했다. 영화 속 가족이 사는 집은 할머니로 등장하는 클레미라가 실제로 25년째 살고 있는 집이며 관광농원 주인으로 등장하는 마리아는 실제 영화 속 관광농원의 진짜 주인이다. 이렇듯 ‘후아초’는 철저하게 있는 그대로의 칠레 농촌을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