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온다. 요양원에서의 첫날, 친절한 동료도 있고 여느 때와 같은 일정의 하루가 흘러가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다. 결국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지만, 요양원 바깥의 일상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 우리가 돌아갈 집은 어디인가.
(2010년 7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우리나라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지 이제 2년, 많은 노인 인구들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부실 요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방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요양원 내부의 진솔한 모습을 다루거나 노인들을 밀착 취재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보다 복지에 관한 한 한참 뒤처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중국에도 이미 이런 형태의 요양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80대 이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거주하는 이 곳에 새로 80세의 노인이 입소한다. 감독은 노인의 일과를 따라간다. 친밀감을 보이며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노인들도 있지만, 이제 막 입소한 노인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결국 그녀는 하루 만에 퇴소를 결정한다. 하지만 퇴소 후, 아들 집과 자신의 집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몇 시간씩 왕복해야 하는 하루하루 역시 여전히 고통스러울 뿐이다. 평범한 듯 보이는 요양원의 일상이 낯설지만, 그녀가 돌아가길 원한 일상 역시 편안하진 않다. 보기 안쓰러운 여러 장면이 우리에게 우리의 부모들은 물론 나아가 우리 자신의 미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불 수 있는 짧지만 긴 다큐멘터리이다. (성기호_2010년 7회 EBS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