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
러닝타임 47분 국가 한국, 스페인 조회수 오늘 1명, 총 18명
줄거리
영화는 감독의 집 맞은 편에 살던 한 남자가 창 밖으로 떨어져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감독은 이웃들을 인터뷰하며 이 남자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채집하고, 사고가 일어난 장소의 풍경과 소음을 기록한다. 그렇게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갑작스런 죽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이 동네의 집합적인 기억으로 확장된다.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3인3색’ 프로젝트 중 한 편.
(2013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 21세기 작가열전 Ⅴ : 호세 루이스 게린)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보면 반대편에 있는 한 오래된 건물의 정면이 보이는데, 그 건물에는 “1900”이라는 연도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10년 동안 나는 두 건물 사이에 있는 나무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기록해 왔다. 때로는 낙엽을 통해, 때로는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을 통해 건너편 창문들에 어떤 움직임들이 아로새겨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처럼 나무를 통해 이웃을 관찰하는 것은 불협화음의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맞은 편 건물 창문 옆에서 집요하게 연습하던 그 이웃 바이올리니스트의 모습은 그렇게 하나의 일상이 되어 가고 있었다. 2008년 1월 21일 아침, 그는 벌거벗은 채로 창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나와 나이가 같았던 그에 대해 알게 된 단 한 가지 사실은, 최근 그가 나의 사춘기를 사로잡았던 이야기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새로이 번역하고 있었다는 것뿐이다. 여기서 “1900”이란 해는 한 세기 - 나의 세기, 영화의 세기 - 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세기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8년 1월 21일 아침, 감독의 집 맞은 편 건물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벌거벗은 채로 투신자살을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번역하고 있었던 그의 죽음은 일상으로 다가왔던 창문 밖 풍경과 이웃의 이야기로 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을 안내한다.
(2011년 12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