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 작품의 제목은 쿠바 영화 ‹저개발의 기억›을 인용한다. 1980년대 초반에 만들기 시작한 이 영화는 삼십 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키들랏 감독은 필리핀 섬이 처음 발견될 때 마젤란의 노예였던 엔리케를 연기한다.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연기하는 것은 키들랏 초기 작업의 특징인데, 어느덧 칠순을 앞둔 노 감독의 삶과 작업에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나의 완결된 작업으로 모인 영상은 마치 그러한 삶을 반영하듯 무질서하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로 출발했던 작품은 이제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작업이 된다.
(미디어시티서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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