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도>
지난해 영화제에서 첫 번째 릴레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14명의 감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토끼와 거북이라고 말해도 모르잖아>는 변사 공연과 함께 상영되면서 지난해 개막식의 화제가 되었다. 또한 릴레이에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은 매일같이 영화제를 찾고, 곳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영화제의 활기를 더해주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릴레이 애니메이션 2기를 모집하였다. 모집결과 지난해보다 더 많은 17팀이 참가하여 다양한 기법과 색깔의 작품이 탄생하였다. 참여작가의 구성도 다양해져 상영작 감독 외에도 일러스트 작가도 함께하였다.
2기 작품 <사공이 많으니까>는 ‘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의를 통해 ‘물’이라는 소재를 정했다. 물은 늘 우리와 함께 있다. 인간의 몸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대부분도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이렇게 친숙한 존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물의 소중함, 고마움을 잊어버리게 된 것 같다. 물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이러한 순환의 고리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깨뜨린다면, 우리에게 남겨진 미래의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 그것은 마치 물이 없는 텅빈 수영장과 같을 것이다.
릴레이 애니메이션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내년으로 이어질 릴레이 애니메이션 작업에 많은 작가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릴레이 장편도 꿈은 아니다"라는 즐거운 농담이 현실이 되기를 살짝 기원해본다. 올해 함께해준 2기 릴레이 애니메이션 참여 감독님, 그리고 음악과 사운드를 작업해주신 김동욱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