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남자와 그를 밀어주는 즐거운 여인의 유쾌한 바깥나들이. 그러나 사실은... (2011년 제12회 장애인 영화제)
연출의도
지난 겨울 감기로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쓴 채 활동보조 친구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외출을 한 적이 있다. 거리를 지나가는데 날 잘 아는 사람이 내 옆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었다. 그 순간 휠체어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타거나 시체가 타고 있어도 상관이 없겠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나’가 아니라 ‘휠체어’로 나를 인식하기에.
이 영화의 싸이코패스 여인의 시체 유기가 가능한 이유는 위와 같은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러한 인식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한번 제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