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의 삶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북극의 나누크>(1922)의 성공에 힘입어 플래허티는 파라마운트로부터 폴리네시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것을 제안받게 된다. 아내와 함께 사모아 섬에 도착한 플래허티는 백인들이 이 섬에 도착하기 이전의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자 하였다. <모아나>는 낚시, 요리, 축제 등 현대문명에 노출되지 않은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영화로, 플래허티는 인위적인 연출을 통해 작품에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기보다는 객관적이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원주민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응시하고 있다.
(부산시네마센터 2011 - [개관영화제]백화열전)
<북극의 나누크>의 성공 이후, 로버트 플래허티는 1923년부터 1924년 사이 2년 동안 가족과 함께 남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체류한다. 폴리네시아인들의 일상과 문화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가 성인식을 앞둔 모아나라는 청년을 중심으로 그의 부족 사람들의 사냥, 채집, 춤과 음악,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의례를 기록한 <모아나>는 1926년 공개된 이후, 존 그리어슨이 “다큐멘터리”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제출하게 한 영화로 영화사에 기록되었다. 또 <북극의 나누크>에서처럼 사모아 사람들이 자신들의 옛 문화를 연행하게 하는 재현 방식을 활용한 접근에 관한 논쟁거리를 영화사에 남겼다. <모아나 위드 사운드>는 <모아나>로부터 50년이 지난 후 플래허티의 딸인 모니카 플래허티가 완성한 유성영화 버전이다. 모니카 플래허티는 사모아섬을 찾아 섬의 갖가지 소리와 원주민들의 목소리, 노래를 녹음하여 원작 무성영화 위에 정교하게 덧씌웠다. 이미지와 사운드 사이에 존재하는 50년의 시차는 실재의 질료를 창조적으로 처리하는 방식과 지표성(indexicality), 본래성(authenticity)의 문제 등 다큐멘터리의 오랜 화두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모니카 플래허티의 작업 과정을 사미 반 잉겐 감독이 <남태평양의 모니카(Monica in the South Sea)>로 만들어 공개했다. (2023년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