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나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산이나 나무 한 그루 정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나무들이 있다.
수없이 줄지어 서 있는 길거리에 가로수들부터, 여러 가구 및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 이쑤시개나 면봉들까지.
우리들은 그저 그들의 고마움을 잊고 이 도시의 나무들을 혹사시키고 있을 뿐이다.
가공 되어진 나무들 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시대이지만, 그저 길가에 서 있는 나무들이나 가공이 된지 오래된 나무들은 스스로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며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 이란 무엇일까. 수없이 만들어 지는 아름다운 가공물들 더 반듯하게 더 매끄럽게 인간의 편리를 위해서 이 시간에도 어디에서인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가공물들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태어나기 마련이다. 그저 우리는 그 본래의 것을 깎아내고 도려내어 자연스러움을 버린 채 인위적인 또는 획일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칠고 투박하고 우리가 홀대하고, 그 존재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아껴주고 고마워하고 소중히 생각하고 여겨주었으면 한다.
이것은 나무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겉모습에 연연하는 우리 자신들도 돌아봤으면 한다.
연출의도
숲 뿐 만 아니라, 도시에도 수많은 나무들은 존재한다.
빌딩숲속에 줄지어 있는 가로수부터 시작해서 집안의 수많은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들...
현대의 우리는 가공된 나무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바라보고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길거리에 수없이 늘어져 있는 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그들이 만들어낸 무늬들은 마치 하나의 추상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 위에 우리들은 전단지를 붙이고 쓰레기봉투들을 세워두고 관리라는 명목 하에 식별번호를 박아둔다. 그나마 좀 크다보면 전기 줄 에 엉켜버리기 일쑤고 겨울철이면 수없이 많은 전구들로 그들을 혹사 시킨다.
원래의 아름다움은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도시의 나무들 그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지닌 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편의 아름다운 추상화 같다. 자연이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을 가공하여 인위적이고 획일화된 미에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바치는 명민하고 날카로운 경고.
(2012년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