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은 법에는 9할의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려고 한다. (2012년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리뷰
암전 상태에서 저음의 내레이터가 진지한 어조로 “당신이 지금 보게 될 내용은 실제 이야기입니다”라고 우리에게 알리고 나면 ’40~’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을 연상케 하는 흑백 이미지들이 나른한 색소폰 선율과 함께 흘러나온다. 엉뚱한 내레이션에 이어지는 엉뚱한 결말은 한 조각 썰렁한 허무개그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그러한 결말에 이르는 과정은 전형적인 서스펜스 영화의 형식을 교묘히 활용하여 코믹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도시 위로 은밀히 내려앉는 밤의 어두움만큼이나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이 결국 ‘진실’과 대면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중 누군가는 “에잇, 저게 다야?”하며 실망할 수도 있겠다. 감독은 이렇게 위로할 것이다.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는 것의 9할은 ‘실망’입니다.”(2012년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