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날은 학생의 부당퇴학 철회를 위한 투쟁 선포식이 있는 날이다.
진웅용 선생님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했다.
서울시 교육청 게시판에는 많은 수의 학교비판의 글들이 쓰여 있다. 대부분의 글은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쓴 것이다. 그 누구도 그곳의 글을 쓴 것 때문에 퇴학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허성혜 학생도 그랬다. 퇴학을 당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학교가 어떤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실제로 그랬다. 학교는 불법적인 찬조금, 학생등록금 이월, 무리한 물자절약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고, 교사와 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자신이 없었다.
허성혜 학생 퇴학사건은 교사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시발점이 되었고 2년여의 긴 투쟁의 시작이었다. 학교라는 곳은 어떤 곳인가 나의 고교시절을 회상해 본다. 그리 유쾌한 시절만은 아닌 것 같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학교는 학생들에게 즐거운 곳만은 아닌 모양이다.
학생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교사들이 나서고 학교 측과의 갈등은 커져만 간다. 그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사유로 진웅용 선생님에 대한 파면이 이뤄지고 이번엔 학생들이 선생님을 지키기 위해 시위를 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공립학교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상황이 달랐다. 사립학교법은 학교의 주체가 재단이기에 교사, 학생, 학부모의 학교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사립재단이 권력을 남용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 영화가 그 노력에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길 바란다.
(2004년 제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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