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정말 지금 이대로 괜찮아요?
모두가 한번쯤 고민했을 ‘잘 벌어 잘 사는 법’에 관한 리얼 컨설팅!
패션업계의 비윤리적인 생태를 바꾸겠다며 의기투합한 젊은이들이 야심 차게 설립한 회사 ‘오르그닷’. 하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모인 그들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매일 밥 먹듯 야근을 하며 점점 일의 재미를 잃어간다. 정당한 노동 임금을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 같았는데, 비정한 시장경제는 그들의 생각처럼 굴러가지 않고 회사의 부채는 쌓여만 간다.
살아남으려면 희생을 감수하고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CEO(대표이사) 김진화,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는 CFO(이사) 김방호. 이 두 비지니스 커플의 대립 속에 오르그닷 멤버들의 단단한 결속은 무너지고, 개인들의 불안은 점점 심해지는데…
줄거리
오르그닷 Org.
Organic & Organization의 준말. 대안적인 기업 운영, 윤리적 소비의 확산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기업. 지구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09년 창업했다.
봉제공장 노동자에겐 공정한 임금을!
인디 디자이너에겐 일자리를!
소비자에겐 친환경 제품을!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상생과 공존, 창조’를 이념으로 하는 친환경 패션 회사. 소비자와 디자이너, 제품생산자가 모두 행복한 ‘윤리적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인디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의류생산업체에는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여 소비자가 만족하는 품질과 가격의 제품을 만들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패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오르그닷 공식 홈페이지(www.orgdot.co.kr)
[ Tip ]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에 의거해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가,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이 사회적인 목적에서 재투자되는가,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구비했는가 등 조직형태, 조직의 목적,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요건에 부합하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증을 받은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한다.
B2B : 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기업과 기업이 주체가 되어 상호간에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제조회사와 도매업 사이 혹은 도매업과 소매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처음 B2B라는 용어는 기계, 원료, 소재 등 기업의 자본재 혹은 산업용품 등의 거래에 국한된 뜻을 가졌으나, 현재는 기업이 제공하는 모든 물품과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B2B의 ‘2’는 영어에서 ‘to’와 발음이 같은 숫자를 차용한 것이다.
B2C : 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이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거래를 뜻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비자 상대 업종이 B2C 범위에 속한다. 현재 인터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대표적인 사례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기업과 소비자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거래를 통칭한다.
영업이익률
매출액에 대한 영업의 이익비율.
매출총액에서 영업비를 공제한 것으로 기업의 영업활동 그 자체의 업적평가를 행하는 수익성지표이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 가운데 순수한 영업활동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마진 : margin
판매가격과 원가와의 차이, 매출의 총이익.
단순하게는 이익금을 뜻한다. 생산비를 메울 만한 최저수익, 투자금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 등을 일컫기도 하며, 증권거래에서는 위탁증거금(증권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매매주문을 받았을 때 담보로 납부하는 증거금)을 뜻하기도 한다.
수주 : 受注
주문을 받다.
주로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유통업자 혹은 다른 생산자 및 소비자로부터 제품의 생산 주문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발주 : 發注
물건을 주문함.
판매자가 생산자에게 대량의 물건을 주문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공사나 용역 따위의 큰 규모의 거래에서 이루어지는 용어이나, 통상적으로는 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하는 모든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두산백과사전 ] www.doopedia.co.kr
[ Hot Issue ]
착한 기업, 착한 소비, 착한 밥벌이... 대한민국은 지금 ‘착한 사회’ 열풍!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잘 벌어 잘 사는 법’에 관한 리얼 컨설팅
착하다는 말은 본디 사람됨을 가르키는 말로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착한 가격’, ‘착한 기업’, ‘착한 남자’, ‘착한 제품’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되며 마케팅적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본디의 뜻과 다른 ‘어수룩하다’ ‘속기 쉽다’ 등의 부정적인 뉘앙스로도 사용되어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스며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착한 사람이 성공하는 건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고, 성공 논리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를 낳았다. 그 결과 사회는 성장 이면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착함’을 갈구한다. 2012년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베스트셀러의 등장은 정의, 관용, 공동선 추구 같은 개념이 절실해졌음을 보여줬으며 기업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착한 경영’ ‘착한 기업’임을 적극 어필했다. 이렇듯 한국사회에 ‘착한 사회’ 담론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오직 경제 ‘개발’과 ‘성장’에만 몰려있던 사회적 편향 대신, ‘공존’과 ‘나눔’이라는 가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착한 사회’ 열풍에 공조하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시대적 가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누구나 멋진 인생을 꿈꾼다. 성취감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꿈꾸지만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성취감과 만족은 안정적인 벌이와 부의 축적 등으로 해석되고 미화되었다. 하지만 국내 패션업계의 비윤리적인 생태를 바꾸겠다며 뜻을 모아 잘 다니던 대기업들을 박차고 나온 청년들이 있다. 바로 <미스터 컴퍼니>의 주인공 오르그닷 사람들 이야기다. 그들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환경의 위험을 최소화하며 ‘윤리적 패션’의 확산을 위한 대안적 패션기업 ‘오르그닷’을 설립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09년 시작된 모두가 행복해지는 ‘착한 밥벌이’, ‘즐거운 밥벌이’는 ‘열정’과 ‘혁신’을 연료로 가동되지만, ‘불안’과 ‘갈등’이라는 불순물과 매연을 필연적으로 생성하고 만다. 이윤 창출 극대화라는 목표에 ‘착하게’라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들은 단가 경쟁에 주눅들고, 공존할 수 있을 만큼의 나눔을 실현시키지 못하며 점점 지쳐간다. <미스터 컴퍼니>는 바로 현재의 ‘착한 사회’ 열풍 속에서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닌 진짜 착한 밥벌이, 행복한 밥벌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착함’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현재,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지언정 차마 실천하지 못한 다른 밥벌이의 ‘창업’에 뛰어든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착한 사회를 향하는 크고 작은 변화의 과정을 오롯이 보여준다.
2007년 정부가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시행한 지 6년 만에 2014년 현재 사회적기업은 1000개를 넘어섰다. 양적인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탄탄한 회사도 있는 반면,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자생력이 떨어지는 회사도 있다. <미스터 컴퍼니>는 오르그닷 설립 초기의 시행착오를 지나 영업이익의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안정시기까지의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내밀한 이면을 관객들에게 신랄하게 보여줄 것이다.
꿈만 꾸고, 고민만 하고, 변명만 하는 아픈 청춘이 저물고
한국 독립영화계, 행동하는 新청춘영화가 뜬다!
최근 몇년간 대한민국 사회가 젋은 세대를 규정짓는 시선들은 경제, 사회, 정치, 문화적인 암울한 실태를 반영한 다양한 단어들로 등장했다. 88만원세대, 인턴세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 특히 2007년 전후 취업난과 더불어 비정규직 공포에 시달리는 20대를 가리켜 부른 말인 ‘88만원 세대’는 어린 나이에 IMF 금융위기를 통과해 일찍이 암울란 미래가 온다는 것을 감지한 ‘불안세대’(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로 총칭하게 되었다. 2011년에는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용의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지칭하는 ‘삼포 세대’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이는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용어로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불안세대는 이렇듯 돈 없이는 기본적인 인간의 행복추구에도 제한을 받게 되는 자본주의사회의 야만적인 시간을 관통하며 그저 포기하고 절망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2013년 말,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많은 사회적 이슈를 양산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대자보세대’를 탄생시켰다. 이는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치열한 자기계발과 스펙쌓기를 통해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SNS, 대자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와 함께 ‘우리들 문제를 고민하고 토로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기성세대가 마련한 시스템과 기대에 적극 부응하기를 거부하고 ‘NO’라고 답할 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청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듯 독립영화들 속 아프고 낡은 청춘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청춘 로드 다큐멘터리’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스스로를 ‘잉여’라 칭하는 20대 청춘 4인방이 유럽 전역의 호스텔을 떠돌며 홍보 영상을 찍어주고 숙식을 제공받는 물물교환형식으로 1년을 통해 창의적인 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 불가능한 계획에도 무모하게, 유쾌하게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건강한 모습은 젊은층 관객들에게 어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창업을 위해 사표를 내던진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꿈의 가게’를 오픈하는 과정을 극영화로 그린 <코알라>(2013)는 안정적인 삶이 아닌, 만족적인 삶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담아냈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인물이 아니라 삶을 개척하는 모습으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2014년 또하나의 행동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전작들을 통해 ‘불안세대’의 현실을 통찰해온 민환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의류사업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신념, 가치, 갈등, 도전 등을 담았다. 젊은 창업가들의 아름다운 반란, 열정과 혁신 등을 설파하는 영화가 아닌 그들이 추구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즐거운 밥벌이의 가치가 시장경제 시스템 안에서 문제와 직면하고, 그것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심도 깊게 보여준다.
이렇듯 독립영화계에 새롭게 뜨는 청춘영화들은 단순히 성공 혹은 실패의 교훈을 던지지 않는 새로운 미덕을 보여준다. 행동하는, 변화를 이끄는, 그래서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좌충우돌하는 새로운 청춘을 이끌어낸다. <미스터 컴퍼니>로 재점화되는 新청춘영화가 앞으로 영화계에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 About Movie ]
민환기 감독, 우리 시대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불안 3부작’ 완결판
<미스터 컴퍼니> “우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지만 사실 모두가 불안하다. 불안정,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청춘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담보 잡힌 채 살아간다.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을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은 계속돼 언제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하고, 막연한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이러한 세대를 일컬어 ‘불안세대’라 칭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불안한 것이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우리 시대의 불안은 개인 차원의 것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의 관심을 끌만한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민환기 감독의 전언처럼 그의 영화는 불안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심리와 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갈등을 카메라 속에 담는다. [갈보집]이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불안한 상황 속에서 연출가와 배우들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2004)과 우리 시대에서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불안과 그 안에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요조의 갈등을 포착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09). 안정을 박차고 스스로 도전적 삶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불안과 개인의 신념, 가치의 첨예한 갈등을 다룬 <미스터 컴퍼니>까지. 민환기 감독의 시선은 하나같이 청년들의 불안 속에 머물러 왔다.
민환기 감독이 청년 3부작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도전적 삶을 선택한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아니다. 그들의 꿈이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안과 갈등을 집중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 민환기 감독의 작품은 ‘불안 3부작’이라 말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불안은 소위 불안세대(88만 원 세대)라 칭해지는 세대의 평균적인 정서로서의 불안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불안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겪는 불안은 일반적인 불안과 같은 맥락으로는 완전히 해석될 수 없다. 그들이 선택한 불안은 단단한 신념과 한 데 뒤섞여 기꺼이 감수할만한 것이 된다. 그렇기에 그들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불안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민환기 감독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 곁에서 그 누구보다 그들의 선택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전한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불안세대에게 ‘강제하지 않는 위로’를 전한다. “색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겁 많은 요즘 친구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감독의 한마디. 어쩌면 이 말 한마디에 민환기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즉 <미스터 컴퍼니>를 통해 완성된 그의 ‘불안세대 3부작’은 이러한 감독의 일관된 화두 안에서 우리 시대의 불안 그 이상의 것과 마주하는 것이다.
리얼리티의 외피가 담고 있는 속 깊은 감정을 관찰하다
갈등, 오해, 사랑, 신념 등을 다룬 ‘보편적인 감정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 2월 27일 개봉!
마치 극영화처럼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냈을 뿐인데, 비현실적으로 혹은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삶의 순간이 있는 것이다. 영화 <미스터 컴퍼니>는 이 비현실적이고도 극적인 삶을 담고 있다. 김진화, 김방호로 대표되는 두 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오르그닷’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오르그닷’은 흡혈귀나 다름 없는 현재의 의류사업 관행에 맞서 생산자(디자이너와 노동자)와 소비자가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체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신념으로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둔 몇 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 <미스터 컴퍼니>는 이들이 오르그닷을 어떠한 신념으로 창립했는지, 어떻게 신념을 현실화하는지 보여주지, 그들이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업 관행을 비판하거나, 젊은이들의 무모한 도전 정신을 찬양하는 평범한 성장 영화의 범주에서 멀리 나아가 있다.
<미스터 컴퍼니>는 구성원들이 오르그닷을 운영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대안적인 패션기업을 지향하는 구성원들의 가치, 신념, 믿음, 도전은 ‘오르그닷’ 안에서 뒤섞이며 묘한 긴장을 유지한다. <미스터 컴퍼니>는 바로 이 구성원들이 서로를 향해 날 것의 감정들을 표출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 교차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민환기 감독이 ‘오르그닷’ 멤버들과 함께 2년 넘게 동거동락하며 함께한 밀착형 다큐멘터리의 인장이 새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밀착된 감독의 시선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편향성을 지양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가치판단보다는 관계의 일상적인 갈등과 오해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이다. 누구나 꿈꿨을 ‘경제적 안정’을 박차고 스스로 ‘심리적 안정’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꿈과 그 꿈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안과 갈등을 영화는 담고 있다. 극을 이끌어가는 김진화, 김방호를 통해 청년 창업가의 ‘특수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오해 등 ‘보편의’ 감정을 이끌어내며 리얼리티를 넘어 리얼리티가 담고 있는 감정을 인내심있게 추적한다.
특수한 인물의 특수한 감정이 아닌, 누구나 느꼈을 법한 누구나 느끼고 있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는 젊은 창업가의 감정을 일순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관객들에게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 삶의 태도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며 영화를 보다 확장시킨다. 이처럼 리얼리티의 외피에서 보다 더 들어가 리얼리티가 담고 있는 감정을 담은 영화 <미스터 컴퍼니>를 통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 혹은 모두가 느낄 법한 보편의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연인보다 복잡미묘한 비즈니스 커플이 온다!
상상 그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고 리얼한 창업 & 오피스 스토리
용기가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고, 적절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주장만 강요하면 상대가 달아나고, 신뢰을 쌓긴 힘들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노력과 이해심이 필요하며,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선다. 잘 되면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데, 한눈팔면 한방에 망한다. 간략하게 10가지로 정리했지만 연인과 비지니스 커플은 흥미롭게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구조와 개인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녔다는 측면에서 무척이나 닮은꼴이다. <미스터 컴퍼니>가 담아낸 두 주요 인물들은 이렇듯 연인보다 복잡미묘한 비지니스 커플로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미스터 컴퍼니>는 극영화로 비교하자면, 내러티브가 강한 드라마보다는 입체적으로 구축된 캐릭터를 통해 극의 흐름과 사건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갈등과 대립의 한복판에 선 두 주인공 캐릭터는 오르그닷을 함께 창립한 대표이사 김진화와 이사 김방호다. 정당한 노동 임금을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 같았는데, 비정한 시장경제는 그들의 생각처럼 굴러가지 않고 회사의 부채는 쌓여만 간다. 두 인물은 점점 악화되어가는 재무상황과 회사경영 방식에 대한 의견차이,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발단이 되었을 복잡미묘한 성격차이로 격하게 충돌한다. 더불어 구성원들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밥 먹듯 야근을 하며 점점 일의 재미를 잃어갈 때, 김진화는 재고 부담이 적은 B2B 사업에 더 열심히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립적이고 낙관적이며 원칙주의자로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가치추구형 인물이지만, 그는 김방호는 물론 오르그닷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어간다. 김방호 이사는 B2B는 유지하되 오르그닷 자체 브랜드 의류사업 B2C를 통해 매출이익률을 높이고 구성원들을 규합하자고 주장한다. 이해심이 많고, 합리적이며, 유연한 인물로서 현실의 안정이 곧 미래를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안정추구형 인물이지만, 결국 두 차례의 B2C 프로젝트에서 실패해 회사에 손실을 주고만다.
최초에 ‘윤리적 패션기업’이라는 똑같은 이상을 가치고 창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의 난제들 앞에서 갈등하는 두 비즈니스 커플의 복잡미묘한 대립은 멤버들의 결속마저 흔들고 만다. 오르그닷 멤버들은 자신들이 함께 추구한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 점점 흔들리며 감정적 동요에 빠진다. 흔히 회사에서 벌어질 법한 대표이사에 대한 비난과 뒷담화가 여과 없이 보여지는 등 카메라는 거침 없이 사실적인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담아낸다. 관객 누구라도 직장에서 겪었을 법한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는 씁쓸하면서도 묘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상상 그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고 리얼한 창업&오피스 스토리로 완성된 비즈니스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는 2014년 청년창업의 현재를 가장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유의미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Epilog ]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게 된다.
어떤 것에 손을 뻗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는 한없이 불안하지만,
무언가를 결국엔 손에 잡게끔 하는 힘이 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갈등하지 않는다.
손 닿기 쉬운 것에만 손을 뻗을 뿐이다.
불안한 사람이 이따금 엉뚱한 것들에게 손을 뻗어
톡톡히 값을 치르고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의 틈에서 자기를 둘러싼 반경 밖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며,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용기(무모함에 가까울지도 모를)를 발휘하게 된다.
파스빈더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고 말했지만,
영혼을 잠식당하면서도 가보고 싶은 곳이란, 사람에게는 있는 법이다.
영혼을 담보하여 큰 대가를 치를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엔 있다.
어쩌면 이 세상 바깥에 더 많을지도 모른다.
-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 중에서
Organic & Organization의 준말. 대안적인 기업 운영, 윤리적 소비의 확산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기업. 지구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09년 창업했다.
봉제공장 노동자에겐 공정한 임금을!
인디 디자이너에겐 일자리를!
소비자에겐 친환경 제품을!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상생과 공존, 창조’를 이념으로 하는 친환경 패션 회사. 소비자와 디자이너, 제품생산자가 모두 행복한 ‘윤리적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인디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의류생산업체에는 적정한 비용을 지불하여 소비자가 만족하는 품질과 가격의 제품을 만들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패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오르그닷 공식 홈페이지(www.orgdot.co.kr)
[ Tip ]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에 의거해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사회서비스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가, 영업활동 수행 및 수익이 사회적인 목적에서 재투자되는가,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구비했는가 등 조직형태, 조직의 목적,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요건에 부합하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증을 받은 기업을 사회적기업이라 한다.
B2B : 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기업과 기업이 주체가 되어 상호간에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제조회사와 도매업 사이 혹은 도매업과 소매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처음 B2B라는 용어는 기계, 원료, 소재 등 기업의 자본재 혹은 산업용품 등의 거래에 국한된 뜻을 가졌으나, 현재는 기업이 제공하는 모든 물품과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 B2B의 ‘2’는 영어에서 ‘to’와 발음이 같은 숫자를 차용한 것이다.
B2C : 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이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거래를 뜻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소비자 상대 업종이 B2C 범위에 속한다. 현재 인터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자상거래가 대표적인 사례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한, 기업과 소비자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거래를 통칭한다.
영업이익률
매출액에 대한 영업의 이익비율.
매출총액에서 영업비를 공제한 것으로 기업의 영업활동 그 자체의 업적평가를 행하는 수익성지표이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들 가운데 순수한 영업활동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마진 : margin
판매가격과 원가와의 차이, 매출의 총이익.
단순하게는 이익금을 뜻한다. 생산비를 메울 만한 최저수익, 투자금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 등을 일컫기도 하며, 증권거래에서는 위탁증거금(증권회사가 고객으로부터 매매주문을 받았을 때 담보로 납부하는 증거금)을 뜻하기도 한다.
수주 : 受注
주문을 받다.
주로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유통업자 혹은 다른 생산자 및 소비자로부터 제품의 생산 주문을 받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발주 : 發注
물건을 주문함.
판매자가 생산자에게 대량의 물건을 주문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공사나 용역 따위의 큰 규모의 거래에서 이루어지는 용어이나, 통상적으로는 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하는 모든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두산백과사전 ] www.doopedia.co.kr
[ Hot Issue ]
착한 기업, 착한 소비, 착한 밥벌이... 대한민국은 지금 ‘착한 사회’ 열풍!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잘 벌어 잘 사는 법’에 관한 리얼 컨설팅
착하다는 말은 본디 사람됨을 가르키는 말로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착한 가격’, ‘착한 기업’, ‘착한 남자’, ‘착한 제품’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 두루 활용되며 마케팅적 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본디의 뜻과 다른 ‘어수룩하다’ ‘속기 쉽다’ 등의 부정적인 뉘앙스로도 사용되어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스며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착한 사람이 성공하는 건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고, 성공 논리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를 낳았다. 그 결과 사회는 성장 이면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착함’을 갈구한다. 2012년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베스트셀러의 등장은 정의, 관용, 공동선 추구 같은 개념이 절실해졌음을 보여줬으며 기업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착한 경영’ ‘착한 기업’임을 적극 어필했다. 이렇듯 한국사회에 ‘착한 사회’ 담론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오직 경제 ‘개발’과 ‘성장’에만 몰려있던 사회적 편향 대신, ‘공존’과 ‘나눔’이라는 가치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착한 사회’ 열풍에 공조하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상생하는 시대적 가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누구나 멋진 인생을 꿈꾼다. 성취감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꿈꾸지만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성취감과 만족은 안정적인 벌이와 부의 축적 등으로 해석되고 미화되었다. 하지만 국내 패션업계의 비윤리적인 생태를 바꾸겠다며 뜻을 모아 잘 다니던 대기업들을 박차고 나온 청년들이 있다. 바로 <미스터 컴퍼니>의 주인공 오르그닷 사람들 이야기다. 그들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환경의 위험을 최소화하며 ‘윤리적 패션’의 확산을 위한 대안적 패션기업 ‘오르그닷’을 설립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09년 시작된 모두가 행복해지는 ‘착한 밥벌이’, ‘즐거운 밥벌이’는 ‘열정’과 ‘혁신’을 연료로 가동되지만, ‘불안’과 ‘갈등’이라는 불순물과 매연을 필연적으로 생성하고 만다. 이윤 창출 극대화라는 목표에 ‘착하게’라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들은 단가 경쟁에 주눅들고, 공존할 수 있을 만큼의 나눔을 실현시키지 못하며 점점 지쳐간다. <미스터 컴퍼니>는 바로 현재의 ‘착한 사회’ 열풍 속에서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닌 진짜 착한 밥벌이, 행복한 밥벌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영화다. ‘착함’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현재,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지언정 차마 실천하지 못한 다른 밥벌이의 ‘창업’에 뛰어든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착한 사회를 향하는 크고 작은 변화의 과정을 오롯이 보여준다.
2007년 정부가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시행한 지 6년 만에 2014년 현재 사회적기업은 1000개를 넘어섰다. 양적인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탄탄한 회사도 있는 반면,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해 자생력이 떨어지는 회사도 있다. <미스터 컴퍼니>는 오르그닷 설립 초기의 시행착오를 지나 영업이익의 본궤도에 오르게 되는 안정시기까지의 구성원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내밀한 이면을 관객들에게 신랄하게 보여줄 것이다.
꿈만 꾸고, 고민만 하고, 변명만 하는 아픈 청춘이 저물고
한국 독립영화계, 행동하는 新청춘영화가 뜬다!
최근 몇년간 대한민국 사회가 젋은 세대를 규정짓는 시선들은 경제, 사회, 정치, 문화적인 암울한 실태를 반영한 다양한 단어들로 등장했다. 88만원세대, 인턴세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 특히 2007년 전후 취업난과 더불어 비정규직 공포에 시달리는 20대를 가리켜 부른 말인 ‘88만원 세대’는 어린 나이에 IMF 금융위기를 통과해 일찍이 암울란 미래가 온다는 것을 감지한 ‘불안세대’(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로 총칭하게 되었다. 2011년에는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용의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지칭하는 ‘삼포 세대’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이는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용어로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불안세대는 이렇듯 돈 없이는 기본적인 인간의 행복추구에도 제한을 받게 되는 자본주의사회의 야만적인 시간을 관통하며 그저 포기하고 절망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2013년 말,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많은 사회적 이슈를 양산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대자보세대’를 탄생시켰다. 이는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치열한 자기계발과 스펙쌓기를 통해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세대를 뜻한다. 이들은 SNS, 대자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와 함께 ‘우리들 문제를 고민하고 토로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기성세대가 마련한 시스템과 기대에 적극 부응하기를 거부하고 ‘NO’라고 답할 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청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듯 독립영화들 속 아프고 낡은 청춘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청춘 로드 다큐멘터리’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스스로를 ‘잉여’라 칭하는 20대 청춘 4인방이 유럽 전역의 호스텔을 떠돌며 홍보 영상을 찍어주고 숙식을 제공받는 물물교환형식으로 1년을 통해 창의적인 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 불가능한 계획에도 무모하게, 유쾌하게 도전하는 주인공들의 건강한 모습은 젊은층 관객들에게 어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창업을 위해 사표를 내던진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꿈의 가게’를 오픈하는 과정을 극영화로 그린 <코알라>(2013)는 안정적인 삶이 아닌, 만족적인 삶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담아냈다.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인물이 아니라 삶을 개척하는 모습으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2014년 또하나의 행동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전작들을 통해 ‘불안세대’의 현실을 통찰해온 민환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의류사업에 뛰어든 젊은이들의 신념, 가치, 갈등, 도전 등을 담았다. 젊은 창업가들의 아름다운 반란, 열정과 혁신 등을 설파하는 영화가 아닌 그들이 추구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즐거운 밥벌이의 가치가 시장경제 시스템 안에서 문제와 직면하고, 그것과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심도 깊게 보여준다.
이렇듯 독립영화계에 새롭게 뜨는 청춘영화들은 단순히 성공 혹은 실패의 교훈을 던지지 않는 새로운 미덕을 보여준다. 행동하는, 변화를 이끄는, 그래서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좌충우돌하는 새로운 청춘을 이끌어낸다. <미스터 컴퍼니>로 재점화되는 新청춘영화가 앞으로 영화계에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 About Movie ]
민환기 감독, 우리 시대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다.
<미스터 컴퍼니> “우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지만 사실 모두가 불안하다. 불안정, 불확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청춘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담보 잡힌 채 살아간다.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을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은 계속돼 언제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하고, 막연한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이러한 세대를 일컬어 ‘불안세대’라 칭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불안한 것이지만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우리 시대의 불안은 개인 차원의 것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의 관심을 끌만한 갈등이 있어야 한다”는 민환기 감독의 전언처럼 그의 영화는 불안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심리와 그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갈등을 카메라 속에 담는다. [갈보집]이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불안한 상황 속에서 연출가와 배우들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
민환기 감독이 청년 3부작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도전적 삶을 선택한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아니다. 그들의 꿈이 필연적으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안과 갈등을 집중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 민환기 감독의 작품은 ‘불안 3부작’이라 말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불안은 소위 불안세대(88만 원 세대)라 칭해지는 세대의 평균적인 정서로서의 불안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불안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겪는 불안은 일반적인 불안과 같은 맥락으로는 완전히 해석될 수 없다. 그들이 선택한 불안은 단단한 신념과 한 데 뒤섞여 기꺼이 감수할만한 것이 된다. 그렇기에 그들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불안하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민환기 감독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 곁에서 그 누구보다 그들의 선택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전한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불안세대에게 ‘강제하지 않는 위로’를 전한다. “색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겁 많은 요즘 친구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감독의 한마디. 어쩌면 이 말 한마디에 민환기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즉 <미스터 컴퍼니>를 통해 완성된 그의 ‘불안세대 3부작’은 이러한 감독의 일관된 화두 안에서 우리 시대의 불안 그 이상의 것과 마주하는 것이다.
리얼리티의 외피가 담고 있는 속 깊은 감정을 관찰하다
갈등, 오해, 사랑, 신념 등을 다룬 ‘보편적인 감정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 2월 27일 개봉!
마치 극영화처럼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냈을 뿐인데, 비현실적으로 혹은 영화적으로 느껴지는 삶의 순간이 있는 것이다. 영화 <미스터 컴퍼니>는 이 비현실적이고도 극적인 삶을 담고 있다. 김진화, 김방호로 대표되는 두 명의 청년 창업가들이 ‘오르그닷’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오르그닷’은 흡혈귀나 다름 없는 현재의 의류사업 관행에 맞서 생산자(디자이너와 노동자)와 소비자가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체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신념으로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둔 몇 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 <미스터 컴퍼니>는 이들이 오르그닷을 어떠한 신념으로 창립했는지, 어떻게 신념을 현실화하는지 보여주지, 그들이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업 관행을 비판하거나, 젊은이들의 무모한 도전 정신을 찬양하는 평범한 성장 영화의 범주에서 멀리 나아가 있다.
<미스터 컴퍼니>는 구성원들이 오르그닷을 운영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대안적인 패션기업을 지향하는 구성원들의 가치, 신념, 믿음, 도전은 ‘오르그닷’ 안에서 뒤섞이며 묘한 긴장을 유지한다. <미스터 컴퍼니>는 바로 이 구성원들이 서로를 향해 날 것의 감정들을 표출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 교차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민환기 감독이 ‘오르그닷’ 멤버들과 함께 2년 넘게 동거동락하며 함께한 밀착형 다큐멘터리의 인장이 새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밀착된 감독의 시선은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편향성을 지양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가치판단보다는 관계의 일상적인 갈등과 오해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이다. 누구나 꿈꿨을 ‘경제적 안정’을 박차고 스스로 ‘심리적 안정’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꿈과 그 꿈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안과 갈등을 영화는 담고 있다. 극을 이끌어가는 김진화, 김방호를 통해 청년 창업가의 ‘특수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오해 등 ‘보편의’ 감정을 이끌어내며 리얼리티를 넘어 리얼리티가 담고 있는 감정을 인내심있게 추적한다.
특수한 인물의 특수한 감정이 아닌, 누구나 느꼈을 법한 누구나 느끼고 있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는 젊은 창업가의 감정을 일순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관객들에게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감정, 삶의 태도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며 영화를 보다 확장시킨다. 이처럼 리얼리티의 외피에서 보다 더 들어가 리얼리티가 담고 있는 감정을 담은 영화 <미스터 컴퍼니>를 통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 혹은 모두가 느낄 법한 보편의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연인보다 복잡미묘한 비즈니스 커플이 온다!
상상 그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고 리얼한 창업 & 오피스 스토리
용기가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고, 적절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주장만 강요하면 상대가 달아나고, 신뢰을 쌓긴 힘들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노력과 이해심이 필요하며,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선다. 잘 되면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어지고, 무엇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데, 한눈팔면 한방에 망한다. 간략하게 10가지로 정리했지만 연인과 비지니스 커플은 흥미롭게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구조와 개인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녔다는 측면에서 무척이나 닮은꼴이다. <미스터 컴퍼니>가 담아낸 두 주요 인물들은 이렇듯 연인보다 복잡미묘한 비지니스 커플로서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미스터 컴퍼니>는 극영화로 비교하자면, 내러티브가 강한 드라마보다는 입체적으로 구축된 캐릭터를 통해 극의 흐름과 사건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갈등과 대립의 한복판에 선 두 주인공 캐릭터는 오르그닷을 함께 창립한 대표이사 김진화와 이사 김방호다. 정당한 노동 임금을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 같았는데, 비정한 시장경제는 그들의 생각처럼 굴러가지 않고 회사의 부채는 쌓여만 간다. 두 인물은 점점 악화되어가는 재무상황과 회사경영 방식에 대한 의견차이,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발단이 되었을 복잡미묘한 성격차이로 격하게 충돌한다. 더불어 구성원들이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밥 먹듯 야근을 하며 점점 일의 재미를 잃어갈 때, 김진화는 재고 부담이 적은 B2B 사업에 더 열심히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립적이고 낙관적이며 원칙주의자로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가치추구형 인물이지만, 그는 김방호는 물론 오르그닷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어간다. 김방호 이사는 B2B는 유지하되 오르그닷 자체 브랜드 의류사업 B2C를 통해 매출이익률을 높이고 구성원들을 규합하자고 주장한다. 이해심이 많고, 합리적이며, 유연한 인물로서 현실의 안정이 곧 미래를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안정추구형 인물이지만, 결국 두 차례의 B2C 프로젝트에서 실패해 회사에 손실을 주고만다.
최초에 ‘윤리적 패션기업’이라는 똑같은 이상을 가치고 창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의 난제들 앞에서 갈등하는 두 비즈니스 커플의 복잡미묘한 대립은 멤버들의 결속마저 흔들고 만다. 오르그닷 멤버들은 자신들이 함께 추구한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 점점 흔들리며 감정적 동요에 빠진다. 흔히 회사에서 벌어질 법한 대표이사에 대한 비난과 뒷담화가 여과 없이 보여지는 등 카메라는 거침 없이 사실적인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담아낸다. 관객 누구라도 직장에서 겪었을 법한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는 씁쓸하면서도 묘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상상 그 이상으로 스펙터클하고 리얼한 창업&오피스 스토리로 완성된 비즈니스 다큐멘터리 <미스터 컴퍼니>는 2014년 청년창업의 현재를 가장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유의미한 작품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Epilog ]
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게 된다.
어떤 것에 손을 뻗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는 한없이 불안하지만,
무언가를 결국엔 손에 잡게끔 하는 힘이 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갈등하지 않는다.
손 닿기 쉬운 것에만 손을 뻗을 뿐이다.
불안한 사람이 이따금 엉뚱한 것들에게 손을 뻗어
톡톡히 값을 치르고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의 틈에서 자기를 둘러싼 반경 밖의 것들을 발견하기도 하며,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용기(무모함에 가까울지도 모를)를 발휘하게 된다.
파스빈더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고 말했지만,
영혼을 잠식당하면서도 가보고 싶은 곳이란, 사람에게는 있는 법이다.
영혼을 담보하여 큰 대가를 치를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엔 있다.
어쩌면 이 세상 바깥에 더 많을지도 모른다.
-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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