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세상의 현실은 온통 사진으로 뒤 덥혀 있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도 현실 자체보다도 사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허상이 실상을 대신할 뿐 아니라, 실상보다 더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세하기도 한다. 결국 내가 믿고 있던 기억의 사실들은 사진에 의해 파괴되고, 희미해 지며, 깎여 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작업은 사진을 통해 다시 재구축된 이미지와 과거의 공간에 대한 기억들의 부정합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균열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허와 실,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요소는 어떤 의미를 발생시키며, 무수한 기억의 파편으로 확고한 의미를 상실한 채 부유하기도 한다.

사진 속의 장소는 어린 시절 뛰어 다니거나, 일하러 나가신 어머니의 귀가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던 그 곳이다. 삶의 고단함을 무표정한 듯 바라보는 오래되고 단단한 무채색 콘크리트, 그 위에 쌓여가는 콘크리트의 얼룩들. 그 어떤 특징도 없던 동네의 한 골목은 이제 시간의 흐름과 함께 풍화해 버렸다. 그리고 무엇인가 확실히 사라진 채 공동(空洞)화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2012년 제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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