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용이는 아빠와 목욕탕을 가게 된다. 욕탕의 배수마개를 뽑는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서 엉덩이로 막아보지만, 수압으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욕탕의 물은 머리위로 차오르고 아빠를 부르기 위해 입을 벌리지만 욕탕의 물이 입 안 가득 밀려들어 온다. 정신을 잃으려는 찰나, 아빠에 의해 ’번쩍’ 들려진다. 큰일을 치를 뻔했던 용이는 즐거운 목욕을 마치게 된다.
(2012년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
감독의 말
지금 도시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예전엔 옆집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면 곧 벨이 올리고 접시에 소박하게 담은 음식을 들고 오는 이웃의 모습이 있었다. 집을 비워 놓을 때면 이웃에 열쇠를 맡겨도 경찰보다, 어느 경비업체보다도 더욱 든든했었다. 흙투성이가 되어 뛰어노는 아들과 그 친구들도 밥상에 숟가락 놓아 점심 먹여 한 숨 재우고 보내던 시절, 때문에 친구들 집 밥맛을 다 알았던 기억. 그러한 이웃과의 공동체 의식이 가능했던 까닭은 공유하는 공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중화장실, 마을회관, 목욕탕 등 동네전체가 항상 이웃을 만날 수 있었던 환경에서 이웃의 안녕이 나의 안녕과 같다는 의식이 형성되었던 것 같다. 단편 애니메이션 ’용궁탕’은 그 시절의 동네 목욕탕에서의 에피소드로 내용을 구성한다. 아이들에겐 욕탕이 수영장을 대신하고 바닥이 빨래터가 되기도 하며, 이웃에게 등을 선뜻 내밀어 맨살이 닿는 그 시절의 목욕탕. 단편 애니메이션 ’용궁탕’에서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이웃의 소중함과 따뜻한 인간애를 기억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