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가족 감독 에바 웨버
러닝타임 47분 국가 영국 조회수 오늘 1명, 총 206명
줄거리
서아프리카의 세계 최빈국 기니(Guinea)의 천만 인구 중 80%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하는 도중에도 정전이 자주 발생해 사람들과 학생들은 곤욕을 치른다. 밤에 공부하고 싶어도 전기가 없는 아이들은 도심 속 빛을 찾아 공항, 주유소, 터미널 등에 삼삼오오 모여든다. 불빛을 찾아서 집에서 5km 이상 떨어져있는 곳도 걸어 다니며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기니에서 교육은 삶의 희망이자 한 줄기의 빛이다. 한 교사는 기니에서는 꿈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음을 느끼지만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측은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자긍심을 느낀다. 밤에는 도로에 나와 공부하고 아침에 지쳐있는 학생들의 사연도 저마다 다양하다. 한 집의 가장이자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첫째 아들은 새엄마 눈치도 보느라 항상 머리 속이 복잡하다. 한 여학생은 자신이 결혼 전까지 교육을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2013년 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형설지공(螢雪之功).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이다. 서부 아프리카의 빈국, 기니의 아이들은 반딧불이와 눈을 찾지 않고,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는 공항이나 주유소, 부촌의 공원을 찾아가는 것만 다를 뿐이다. 낮에는 집안일을 돕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고, 밤에는 전력 사정이 안 좋아 공부할 불빛이 없다. 여기까지라면 이 작품에서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녹록치 않다.
기니의 전력 사정이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수십 년 군사독재의 실정과 부패가 남긴 유산이다. 최근 군사독재가 종식되고 기니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 빈사 상태에 빠진 경제.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공부이지만,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다. 유학이라도 갔다 온다면 쉽게 취직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꿈조차 꿀 수 없다.
빛과 어둠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시적인 영상,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음악, 여백을 남기는 내레이션의 절제. 감독은 결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잘살게 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다. 다행히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대사에서 답을 찾은 듯하다.
‘철학 용어로, 삶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자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