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틈사이로 보이는 횡단 보도. 한 남자는 그곳에서 피어오르는 담배를 피고 있다. 급변하는 발전과 높은 건물들의 모습 속에서 도시는 회색 빛의 모습으로 진보하고 있지만 세상은 취업이라는 것으로 분명한 색을 원한다.
(2012년 제14회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연출의도
이제까지의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가 되었을 때의 자신들의 색을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는 그들은 겁을 먹고 지쳐만 가고 있다. 회색빛으로 비워져 버린 폐교의 모습,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버리고 비틀어진 돌들, 각진 창문 밖으로 흔들리는 차가운 바람소리와 길들여 지지 않은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은 그들에게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만을 권하고 있고 그들 또한 밖의 세상을 바라만 보고 살아간다. 그리고 저의 영화의 결말은 없습니다. 그렀게 살아가고 그것 또한 일부이며,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변형되어 계속 될 것 이라는 의미를 주기 위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