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만물이 푸른 봄철’이란 뜻을 가진 이 단어를 수식어로 가지는 네 명의 20대 청년들이 있다. ’비 오는 날이 제일 싫어’라고 말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날까지 오토바이를 몰아야 하는 이들은 피자를 배달하는 알바생 이다. 청춘, 이란 단어와는 달리 이들에게 삶이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당장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부터, 미래에 대한 대비까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고민을 가지고 이들은 오늘도 도로 위를 달린다. (2012년 제14회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연출의도
’풍속화 속의 인물들은 주로 움직이는 모습으로 포착되겠지만 우리는...’ 신경숙 작가는 소설 <외딴 방>에서 자신들의 고된 일상을 ’풍속화’라고 표현하였다. 그 단어가 마음에 걸려 계속하여 되뇌었지만 쉽게 그림이 그려지진 않았다. 나는 책을 덮었다. 얼마 후, 피자집에서 홀 서빙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주방 오빠들. 하루, 하루 힘든 일들과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함 속에서도 즐겁게 일하려 노력하는 이들을 보는 순간, 내 눈앞에 풍속화가 펼쳐졌고 그제야 그 단어가 그토록 마음에 걸렸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일 고된 노동을 견디어내며 살아가는 나날들은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모습들이었던 것이다. <외딴 방>에서의 풍속화와 내가 그릴 풍속화는 다를 거라 생각한다. 나와 주방 오빠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피로한 눈매에, 창백한 그늘로 그려지진 않을 것이기에. 자신들의 청춘을 힘찬 필치로 그려나가는 네 명의 오빠들을 따라 그려나가며 우리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