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4.04.17 장르 코미디 감독 빈코 브레잔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96분 국가 크로아티아 평점 8.2 조회수 오늘 1명, 총 20명
줄거리
출생률 0%의 작은 섬에 부임한 신부 파비앙에게 콘돔을 파는 매점 주인이 생명을 죽이고 있다고 고해성사를 해온다. 그렇게 시작된 비밀스러운 출산장려 프로젝트 덕에 섬의 출생률은 70%에 치닫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찾아 오고… 과연 파비앙 신부는 이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 HOT ISSUE ]
‘꽃보다 누나’들이 찾은 동유럽의 보물상자, 크로아티아
2013년 크로아티아 영화계 화제의 BOX OFFICE 1위
가톨릭 최고의 금기를 다루다
우리에겐 TV <꽃보다 누나>로 더 알려진 동유럽의 나라, 크로아티아. 이 곳에서 만들어진 작은 영화 한편이 세계 많은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공식 초청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크로아티아는 전 국민의 약 90%가 가톨릭 신자인, 종교와 국가가 하나로 움직이는 나라이기에 일반적인 가톨릭에 대한 통념을 깨는 <신부의 아이들>은 영화 제작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모두의 걱정과는 달리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라는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축제가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답게, 어떤 나라에서도 감히 다룰 수 없는 가톨릭의 금기, 낙태와 소아성애라는 어두운 면을 영화와 만화적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웃고, 국가 즉, 로마 가톨릭은 뜨끔하는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종교는 신 자체가 아니다. 종교는 신을 믿는 이들이 다양한 삶과 나름의 방식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고 믿음을 표현하는 통로인 셈이다. 때문에 <신부의 아이들>은 한 사제의 선한 계획으로 보통 사람들이 겪는 일상적 시련을 통해 죄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그린다. 결말에서도 통상적으로 묘사되었던 가톨릭의 단편적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믿음을 훌쩍 뛰어넘는 신의 뜻이 무엇인지 뼈있는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한다. 이 역시 보통의 종교적 영화와는 어조가 사뭇 다르다.
크로아티아의 영화와 만화는 꽤 유명하다. 2005년 56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의 <그르바비차>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의 화려한 수상작과 주목을 받은 합작들이 많다. 특별히 <신부의 아이들>의 빈코 브레잔 감독의 전작인 <목격자들>은 54회 베를린영화제 앰네스티 평화상 수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 20년간 크로아티아 최고의 흥행작인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은 엄청난 규모의 대량살상을 가능케 했던, 크로아티아-유고 내전이 얼마나 어이없게 일어났는가를 블랙코미디로 보여주고 있다.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는 유럽과 아시아의 거친 역사의 현장 그 자체였으며 그 아픔을 뛰어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유머로 승화시켰다. 인간 존재의 이유와 신의 존재를 함께 묻는 영화, <신부의 아이들>은 이렇듯 지중해 쪽빛 바다와 발칸반도의 역사 위에서 열매 맺은 결과물이다. <쉰들러 리스트>, <글래디에이터>를 만든 헐리우드의 주요 제작자 중 한명인 브란코 루스티크 역시 사람과 신이 만나는 땅, 크로아티아 출신의 제작자이다.
[ ABOUT MOVIE ]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어른들을 위한 블랙코미디!
작은 섬에 불어 닥친 러브에너지의 특급비밀!
출생률 100%를 향한 가톨릭 신부의 야심 찬 19금 프로젝트!
크로아티아에서 날아온 빈코 브레잔 감독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뛰어난 통찰력과 위트 있는 섬세한 솜씨로 유럽에서는 이미 믿고 보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데뷔작 <전쟁이 일어난 까닭은?>(1996)은 저 예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크로아티아에서 <타이타닉>(1997)의 흥행에 견줄만한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13년 크로아티아 최고의 흥행작인 다섯 번째 작품 <신부의 아이들>에서는 발칙한 19금 블랙코미디를 선보인다. 전작에 이어 모국처럼 작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연극적 소동을 그리는 데에 뛰어난 재능이 엿보인다.
성직인 가톨릭 신부가 매일 같이 콘돔과 씨름하고 19금 무한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사로잡는 <신부의 아이들>은 ‘섹시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매 순간 도발적인 유머와 웃음으로 가득 메운다. 자신이 부임한 후 출생 신고는 0건, 사망 신고만 22건인 이 마을에서 매일 같이 장례미사만 치르고 있는데도 다들 아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자 파비앙 신부는 결국 죽어가는 섬을 살리기 위해 몸소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바로 콘돔에 구멍을 뚫기. 홀로 바늘로 뚫다가 미싱까지 도입 해가며 제법 규모를 키우는 신부는 하루아침에 마을 사람들의 각양 각색 성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비밀스러운 이중 생활을 시작한다.
금욕적 삶을 지켜오던 파비앙 신부가 프로젝트 동업자 페타가 가져온 따끈따끈한 야동(?)을 보며 괴로워 하고, 상상의 유혹을 뿌리치는 모습은 지금껏 우리가 생각해오던 종교인의 딱딱한 이미지를 허물며 그 자체로 큰 재미를 준다. 이처럼 예상치 못했던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신부의 아이들>은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일반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웃음 폭탄 속에 빠트려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위도 장난 아니고 웃기기도 엄청 웃기네요. 간만에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개봉하면 꼭 보세요(Naver ID:무비맨원)”, ”여러 사건들이 지루할 틈 없이 배우들의 진지하면서 익살스런 연기와 내용들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Naver ID:냥이형아)”,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신부도 인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기발한 아이디어의 영화(Naver ID:아이리스)”,”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이 될만한 훈훈한 섹시 코미디 영화(Naver ID:ninja7r1)” 등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신부의 아이들>은 명실공히 4월의 Must See Movie로 손꼽히고 있어 개봉 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이 내려준 웃지 못할 선물!
종교와 출생에 관한 유쾌 발랄한 풍자
그리고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반전!
파비앙 신부의 기상천외한 출산장려 프로젝트가 시작 된지 반 년 만에 출생률은 0%에서 70%로 치솟고, 급기야 ‘사랑의 섬’으로 유명세를 떨쳐 출산관광 붐까지 일기 시작한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결혼식이 이어지는 모습만 보면 이전에는 없던 생명력이 꿈틀대는 것만 같다. 콘돔에 구멍을 뚫을 때 파비앙 신부는 말한다. “하느님 뜻이라면 아이가 생길 거고 아니라면 안 생기겠죠” 하지만 그의 순수한 믿음을 시험해보기라도 하듯, 이내 부작용은 하나 둘씩 터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불편한 관계의 진실들이 수많은 임신소식과 함께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영화는 수시로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더 이상 생명을 원치 않는 세상, 전쟁으로 인해 뿌리 깊게 자리잡은 다른 인종에 대한 분노, 세속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 종교, 한 인간이 확신했던 신의 계시, 나아가 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까지 감독은 종교와 인종, 출생 등 현 시대에 가장 예민한 문제들을 용기 있게 다룬다. 하지만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시종일관 유쾌 발랄한 풍자로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빼어난 미덕이다. 그렇지만 유머 속에 사려 깊고 심도 있는 시선이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끈질기게 직시하도록 한다.
실제 영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충격적인 반전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불편하기 때문에 누구도 설마 이렇게까지 깊숙하게 문제의 핵심을 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서늘하기까지 한 마지막 장면은 영화 내내 유지해오던 밝은 톤과 완벽히 대비되며 더욱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이로써 단지 자극적인 소재로 웃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되고 마음에 남는 진정한 어른들을 위한 블랙코미디가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느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화법과 위트, 이에 못지 않게 빈틈없는 연출이 빛나는 빈코 브레잔 감독의 영화가 국내에 정식 개봉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부의 아이들>을 통해 그의 유쾌한 에너지에 매료된 관객들이 벌써부터 등장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주목해야 할 인기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TIP ]
유머에 가려진 10세기의 아픔
알고 보면 더 좋을 크로아티아의 역사
크로아티아는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풍광과 평화로운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이 작은 섬이 견뎠다고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지난 10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온 나라이다. 프랑크 왕국을 시작으로 동로마제국, 헝가리, 이탈리아,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많은 국가의 통치를 받았고 유고슬라비아왕국의 일부로 통합되었다가 1991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에도 세르비아와 오랜 내전을 겪어왔다.
영화의 무대인 달마티아 섬은 한때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다스리던 곳으로 다양한 인종적 갈등과 편견이 남아있다고 한다. 실제 <신부의 아이들>에서도 약사 마린은 반년은 세르비아, 반년은 이슬람에 포로로 잡혀있었고 세르비아인에게 약을 팔려고 하지 않아 문제가 됐던 ‘미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순수 크로아티아 혈통의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서 19금 프로젝트에 뛰어든 마린의 일화는 유머러스하게 묘사되었지만 그 이면을 보면 너무도 아픈 역사가 빚어낸 일임을 알 수 있다.
크로아티아에 대해 조금만 들여다보면 차마 웃을 수 없는 역사의 순간들이 더욱 마음 깊이 다가온다. 어쩌면 1천 년이 넘게 비현실적일 정도로 남다른 애환을 품어왔기에 오히려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희화적이고 연극적인 독특한 블랙 코미디가 탄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DIRECTOR’S STATEMENT ]
크로아티아는 가톨릭 중심의 나라이고 국가가 직접 교회를 관리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데, 감독으로서 영화로 만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재였다. 부분적으로나마 콘돔의 사용을 허락한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진취적인 결단 덕에 처음 내가 하고자 했던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를 세계적인 담론으로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드리아 해안 지방의 작은 도시인 시베니크에서 자란 발칸반도 지중해 사람으로서 이 지역을 가장 잘 알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에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곳 사람들이 지닌 우화적이고, 감정적인 광기 어린 면에는 설득력 있고 현실적인 한편,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이기도 한 이중적 모습이 모두 내재되어있다. 동시에 가톨릭 교회의 교리는 진실과 속임수, 금욕과 성, 동년의 사랑과 소아성애, 종교와 위선 등의 범국가적인 갈등을 수반하고 있다. 코미디라는 다양한 장르, 예를 들어 민간 희극, 코미디 영화, *코메디아 델라르테 등을 통해서 관객들은 앞서 열거한 모든 것들을 <신부의 아이들>이라는 한 편의 영화 속에서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루이스 부뉴엘도 특유의 초현실적인 나레이션에 유머를 섞었던 것은 코미디라는 장르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코미디에만 머물 수는 없다. 후반부에 가서 희극적인 구조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더한 이유이다. 처음에는 알아차릴 수 없게 조금씩 더하다가 나중에는 점점 더 분명히 드러나도록 했다. 이러한 약간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은 영화 끝부분에 심각함과 비극을 보여줄 수 있는 표식으로 사용되었다. 한마디로 삶은 엄격히 정의될 수 있는 한가지 장르가 아닌 희비극이 얽힌 것이기 때문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 :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서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가벼운 희극으로 정해진 시나리오의 틀 안에서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연극의 한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