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학생인 나는 대한민국 서울시 동대문구 창신동 쪽방촌에 봉사 벽화활동을 한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벽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2014년 제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졸업을 앞둔 나는 2012년 봄, 동대문 창신동 벽화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내가 본 그 곳의 압도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마치 영화 속 모습 같았다.
나는 벽화를 그리며 그 곳을 꼭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나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그 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삶이 궁금했고 주민들에게 내가 할 줄 아는 그림으로나마 작은 기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작업이 진행되면서 그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주려 했던 것은 철없는 생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빚어지는 현상들이 다만 나의 생각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라 여기며 연출을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