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 이미지>는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기억, 그리고 기록의 보존과 해체를 다룬 예술이자 과학 프로젝트다. 필름 네거티브가 화학적, 물질적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저속 확대 촬영을 통해 생생히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13년 제13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연출의도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네거티브들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공부하면서 제작된 것이다. 네거티브들은 개인적인 아카이브로써 프로젝트의 개념적 토대를 제공했다. 우리의 외부적인 기억들은 책장과 서랍, 그리고 국가적인 저장소 등 물질적인 아카이브에 둘러 쌓여 있다.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개인적, 물질적 기억들의 이미지/아카이브와 관계를 맺어야 할까? 우리가 저장하는 것은 과연 기억일 뿐일까? 우리는 기억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품으며 기억의 파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 아카이브에 저장된 이미지와 기록들을 심문하는 과정이다. 기록의 물질성, 항구성, 그리고 아우라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애프터 | 이미지>는 파괴 후 남는 것, 즉 자신의 해체마저 기록하는 아카이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