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가족 감독 호위
러닝타임 15분 국가 프랑스, 중국 조회수 오늘 1명, 총 8명
줄거리
중국의 명소와 이국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티베트 유목민들이 사진을 찍는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유목민들은 각자 주어진 역할대로 자세를 취하고 의상을 갈아입으며 특정한 이미지를 생산한다. 촬영이 끝나고 배경으로 쓰이던 사진들을 제거하면 드러나는 중국의 맨살. 현재의 중국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작품으로 올해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리뷰
달라이 라마가 사는 포탈라궁의 사진이 배경으로 내려오자 노인은 깊이 절을 하고서는 눈을 떼지 못한다. 제대로 된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자 사진사는 서둘러 해변의 풍경으로 배경을 바꾸고, 비로소 노인은 카메라를 응시한다. 간판이 빼곡한 도심의 풍경 앞에서 세련되게 보이고자 부산하게 옷을 갈아입는 할아버지 뒤에는 못마땅한 표정의 청년이 서 있다. 죽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옷을 갈아입는 것이 못마땅한 그는 사진사를 뿌리치고 화면 밖을 벗어나 사진 찍히기를 거부한다. 가구를 고르듯 카탈로그에서 손쉽게 고를 수 있는 풍경 이미지 앞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욕망을 드러낸다. 누군가는 무심하고, 누군가는 그곳에 열렬히 다다르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연기한다. 영화는 이처럼 하나의 이미지와 카메라 사이에 놓여 어딘가에 다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박제된 사진에는 담기지 않는 시간을 보여준다. 촬영이 끝나고 철수를 하고 있을 때, 청년은 슬그머니 사진사를 찾아와 버터 램프를 건네며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포탈라궁에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커튼이 올라가며 드러나는 것은 아직 건설 중인 포탈라궁으로 향하는 다리이다. 그곳은 어디에도 다다를 수 없는 고립된 세계일까? 아니면 곧 바라마지 않는 이상으로 나아갈 길이 열리는 세계일까?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이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