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요루바 리첸
러닝타임 80분 국가 미국 조회수 오늘 1명, 총 14명
줄거리
<뉴 블랙>은 흑인 사회가 최근 동성결혼 운동을 통해 동성애자 인권 이슈와 시민권에 관한 투쟁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영화는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의 양측에 도열해있는 활동가들, 가족들, 성직자들을 기록하고, 흑인 공동체의 제도적 핵심인 흑인 교회 내에서의 동성애혐오 문제에 대해 고찰한다. 그리고 정치적 의제로서 ‘안티 게이’를 밀고 나가기 위해 이러한 현상들을 이용하는 기독교 우파 진영의 전략을 드러낸다. <뉴 블랙>은 관객들을 교회당과 거리로 이끈다. 그리고 메릴랜드에서 결혼 평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개된 역사적 투쟁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로 초대하며 흑인 공동체 내에서 분열을 초래하는 이와 같은 이슈가 전개되어 온 과정을 기록한다. (2014년 제19회 서울인권영화제)
작품해설
<뉴 블랙>은 메릴랜드주 동성결혼 합법화를 둘러싸고 벌어진 흑인공동체의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전통적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강한 흑인사회에서 동성애의 문제는 기존의 공동체가 규정해 온 흑인의 정체성이 균일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갈등은 이전과는 다르게 인종이나 빈부, 남성과 여성이 아닌 새로운 전선으로 나누어졌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활동가들, 가족들, 성직자들의 모습 속에서, ‘안티 게이’를 외치는 백인우파들의 분열적 간섭 속에서 진행된 총투표 과정은 흑인가정, 흑인교회, 흑인공동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며, 전통적인 흑인 공동체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탐색이다. (머큐리 인천인권영화제 소금활동가)
인권해설
차별은 반드시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그것은 한 사람의 정체성이나, 어떤 사건이 이미 그렇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가 흑인인 것, 레즈비언인 것, 개신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들은 어떤 사건을 맞이하면서 때로는 함께 불려 나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것이 감추어지기도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동성결혼 운동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정체성 집단이 어떻게 형성되며, 어떤 사회적인 사건을 접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미국 사회에서 성적지향이나 인종 등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시민권 획득운동의 한계와 가능성을 다룬다.
2008년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안 8과 2012년 메릴랜드주 주민투표 6에 관한 사건은 흑인 LGBT 사회에 동성결혼 운동에 대한 큰 고민거리를 던져준 사건이었다. 2008년 캘리포니아주 주민발의안 8은 2008년 5월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에서 동성결혼금지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동성결혼이 가능해진 것에 대해서 반대하며 “결혼은 남성과 여성이 하는 것”이라는 규정을 주 헌법에 포함하자는 안건이다. 결국, 이 안건은 52:48로 통과되었는데, 그 날은 미국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미국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인 LGBT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이 분열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고, LGBT 커뮤니티 내에서는 오바마에게 투표한 흑인들이 LGBT를 배신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러한 비난은 흑인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유색인 LGBT 커뮤니티에 상흔을 남겼다. 주민발의안 8의 통과는 유색인 커뮤니티와 종교적 영향, 자금의 규모와 유색인 유권자를 향한 LGBT 운동의 전략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3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주민발의안 8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2012년 메릴랜드주에서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 흑인 LGBT 커뮤니티는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그것은 자신이 경험한 차별과 억압을 복합적으로 해석하고, 흑인 혹은 LGBT 정체성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각각의 집단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집단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사회적인 목소리를 냄으로써 시민권을 획득해나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집단적 정체성을 단순화할 때 그 내부의 차이가 가진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흑인 LGBT에게 미치는 종교적 영향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성적 지향과 종교적 신념을 단지 경쟁하는 정체성 간의 차이로 놓아버린다. 하지만 흑인 커뮤니티에게 종교적 신념과 생활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흑인들을 생존하게 온 물적인 토대이기도 하며, 성적 지향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일부일 수 있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준다. 어떤 집단의 권리를 획득하는 방식은 연대를 기반으로 시민적 권리를 확대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 그 운동이 실패는 분열과 경쟁을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나영정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