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을 부끄러워하고, 형의 방을 막연히 동경해왔던 내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내 방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가 동경해왔던 형의 방이 형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내가 항상 벗어나고만 싶었던 방이 부모님에겐 어떤 공간이었는지를 묻는다. 그 과정 속에서 ‘자기만의 방’의 모습을 어렴풋이 발견한다. (2014년 제14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20세기 초 버지니아 울프는 저서 ’자기만의 방’ 에서 개인은 자신의 고유한 방을 가짐으로써 온전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방’이란 하나의 추상적인 개념일 뿐 자신의 방에 무엇이 있고, 어떤 모습인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속한 공간이 아닌, 다른 더 멋진 곳을 추구한다. 언제부턴가 형의 방을 동경하고, 자신의 방을 부끄러워 해왔던 내가 직접 화자가 되어 ’자기만의 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방을 가질 수 없었던 어머니와, 잦은 발령으로 혼자 방에 남겨져야 했던 아버지, 내가 동경해 왔던 방의 주인인 형을 통해 방이 갖는 다양한 이야기의 결들에 대해 말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