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을 앞둔 마을에 사는 소녀는 다른 친구들처럼 빨리 달리고 싶다. 하지만 롤러블레이드를 갖지 못한 소녀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한참이나 뒤쳐져야 한다.
<롤러블레이드>는 재개발에 목마른 어른들의 세계와 롤러블레이드를 갖고 싶은 한 소녀의 세계를 병치한다. 옛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감금의 모티프를 활용한 아이들의 소박한 성장담 위로 여전히 재개발에 목매고 있는 한국 사회의 부끄러운 현실을 은근히 꼬집는 영화의 화법이 안정적이다. 특히 소녀가 동생과 함께 고철상에 들어가 벌이는 일련의 행위는 아이 특유의 호기심과 심리적 불안, 공포 등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이는 동화적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성장담과 맞닿는 장면이기도 하다.
예상 가능한 아이의 성장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은 <롤러블레이드>가 남기는 아쉬움이다. 하지만 소녀의 손에 난 작은 상처처럼 평생 흔적으로 남을 성장의 과정을 스냅사진처럼 응축하는 응집력은 <롤러블레이드>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안시환)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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