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수많은 커플들의 결혼식을 카메라에 담아온 감독은 그 이후의 삶이 궁금해진다. 감독과 다시 만난 9쌍의 커플들은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결혼생활을 들려준다. 과연 결혼식 이후에 오는 것들은 무엇일까? 관계의 지속에 대한 통찰을 일깨워주는 작품. (2014년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리뷰
수많은 영화배우 지망생들이 오디션 사이에 웨이트리스로 일하듯, 세상엔 꿈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보다 덜 화려한 직업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던 덕 블록에게 그것은 결혼식 촬영이었다. 이런 직업을 택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는 진짜 감독일을 하기 전에 잠시만 하려던 이 직업의 안정성에 만족하고 20년간 머물고 만다. 그 동안 백여명의 커플들 결혼식을 찍고 다음 결혼식을 준비 중인 그는 궁금해진다. 과연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카메라를 든 그는 동안 그가 결혼식을 찍었던 커플들 중 9쌍을 골라 그들의 결혼 이야기를 듣는다. 덕 블록의 <112번의 결혼식>에서 그의 직업은 최대한으로 활용된다. 결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는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블록은 그가 소재로 고를 수 있는 수많은 커플들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을 갖고 있다. 블록이 고른 커플들은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현대 미국 사회 가족의 일반적인 문제를 대변하며,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아이들 문제, 이혼, 경제적 문제, 결혼에 대한 조언) 자체는 이 주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식 동안 블록이 잠시나마 느꼈던 거의 가족과도 같은 유대감과 그 이후의 갑작스런 단절이 유발하는 자연스러운 호기심 때문에 <112번의 결혼식>은 다른 영화에서는 찾기 힘든 희귀한 친밀성을 획득한다. (2014년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