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제인 진 카이젠
러닝타임 58분 국가 덴마크 조회수 오늘 1명, 총 18명
줄거리
<거듭되는 항거>는 1948년 수많은 제주 주민들이 집단 학살을 당한 제주 4.3 사건의 억압된 역사와 흩어진 기억에 대해 얘기한다. 여섯 개의 내러티브 형식 비디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이 사건 배후의 정치적 계략을 파헤치고 나아가 현대 제주의 풍경 곳곳에, 문학 작품에,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의 기억 속에,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 사이 매개가 되어주는 굿과 같은 의식에, 깊이 베어 있는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트라우마의 흔적을 쫓는다.
(2014년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리뷰
<거듭되는 항거>는 1948년 제주 4·3항쟁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을 담은 작품이다. 8개의 챕터로 구성된 작품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4·3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풀어놓는다. 제주의 아름다우면서도 비극적인 풍광 위에 펼쳐진 영화는 13명의 목소리를 통해 4·3항쟁의 결을 심화시킨다. 영화는 특히 생존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 대신에 은폐되고 숨겨진 사건에 대해 발언해 온 사람들의 목소리에 보다 주목한다. 학자, 활동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감독 등 침묵 되거나 속삭임으로만 전달되던 4·3 항쟁을 전면으로 드러낸 이들의 목소리를, 다른 언어로, 다른 매체로, 다른 호흡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영화는 제주 거주자들의 관점과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정보적이지도 인과적이지도 않은 작품은 4·3항쟁에 대해 작가가 마주한 만큼 대면하게 하는 정직한 힘이 있다. 전작처럼 제인 진 카이젠 감독은 연구자와 예술가,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정황을 유연하게 조율해내면서 시선을 확장한다. 그리고 말한다. 트라우마는 지워지거나 아무는 것이 아니라고. 트라우마는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인정의 여정’을 함께 ‘항거’해야 한다고.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이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