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문정현, 이원우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9분 국가 한국 평점 10 조회수 오늘 1명, 총 44명
줄거리
이 시대 불안과 공포의 징후를 문정현 감독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결합해 실험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붕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계속해서 질문하고 사유한다. 직접적인 건물의 붕괴부터 개인과 국가의 위기까지, 영화가 다루고 있는 붕괴의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렵다.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이미지와 사운드의 기록은 감독의 사적 기록인 동시에 한국사회의 공적 기록이기도 하다. <붕괴>는 특정한 경험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볼 것을 화두로 던지며 시작한다. 그리고 감독 자신의 경험을 반추해가며 질문과 대답을 엮어간다. 번호 붙은 내레이션과 이미지의 결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보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되돌아보며 사유할 여지를 준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감독의 자기 성찰은 영화가 끝날 무렵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지에 대한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할 것이다. (공영민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와 인권]
산부인과 의사는 태아에게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장애인 미디어교육과 영상을 제작해온 감독은 당혹스러워하고, 집 밖을 서성인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작품은 장애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선언하거나 비장애인 중심 사회가 가진 차별을 고발하는 그 양쪽 어딘가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장애인의 존재를 비가시화하고, 최소한의 존엄성도 보장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역사적 필요였을 것이다. 물론 현재도 그런 현실이 절대적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장애인운동은 폭발적인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냈고, 그것은 영화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의 이야기가 제대로 담긴 영화를 스크린에서 본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이제 좀 더 다양한 이야기와 형식의 영화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영화 <붕괴>는 앞서 말한 선언과 고발의 축을 벗어나 있다. 감독은 태아의 장애 가능성 외에도 용산, 재개발, 생활고, 악몽 등 여러 현실 앞에서 진동하거나, 균열하고, 뒷걸음질 치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다. 나는 그 안에서 개인과 사회의 위태로움을 느꼈고, 건물과 허위의식의 붕괴를 보았다.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관객들이 <붕괴>를 보며 각자 어떤 분열과 붕괴를 만나게 될지 토론을 기대한다. 덧붙여 <붕괴>는 형식 면에서 기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만나 보지 못한 스타일이다. 영화라는 게 결국 관객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이미지로 수용되는 것이라 했을 때, 통상 영화들은 보고 나면 머릿속에 하나의 완성된 건축물 이미지가 남는 것 같다. 그런데 <붕괴>는 다 본 뒤에도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놓여 있는 듯했고, 며칠 동안 그 파편들로 이런저런 블록을 쌓아보게 만든다.
- 반다(다큐멘터리 감독)
[기획의도]
둘째 아이가 장애아일 수 있을 확률을 통보 받았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나는 출산의 순간만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고 과거 10년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려본다. 마침내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나의 과거와 현재의 얼굴들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