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과 루시는 마약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교외에서 수수한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를 운영한다. 각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멤버들은 직접 만든 ‘건강 차’를 팔면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낙원은 작은 빌미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진다.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수상한 천국>은 부서진 이상주의에 관한 묵시록적인 우화이다. 1990년대 뉴욕의 마약중독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조성된 공동체, 짐과 루시 커플은 이곳의 일원이 된다. 열일곱 살부터 쉰 살까지 분포된 멤버들은 생활수칙을 정하고. 가사를 분담하고, 함께 목욕을 하면서 미래를 도모한다. 어느 날 멤버 중 한 사람의 전 여자친구였던 안나가 들어오면서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상적 공동체가 권력과 욕망, 다툼의 아수라로 변질되는 모습은 지상에서 천국의 불능성을 입증한다.
<수상한 천국>의 성취는 이미지의 생생함에 있다. 예측할 수 없는 행위와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에 관객이 입회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카메라는 사전에 계획된 대로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작중인물의 상태에 동화된 배우들의 동선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준다. 잔혹하게 사실적인 이미지들 앞에서 낙원의 침몰이 절감된다.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