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기 전의 사원 주위에는 갈 곳도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행인들은 그들을 그냥 지나치고 경찰들은 잡았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며 정치인들은 이슈를 만들 뿐이고 빈자들은 복권으로 다른 빈자들을 착취한다. 길마다 있는 감시 카메라는 아무런 감정 없이 이 모든 것들을 녹화한다. (2015년 제15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세상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각, 방랑자들은 마치 이 세상의 바이러스처럼 어디에든 존재한다. 떠돌이 개, 고양이, 동상, 경찰, 행상인, 노숙자, 창녀들은 절에서 들려오는 깨끗한 음색과 어우러져 ‘방랑자의 노래’를 만든다. 노숙자들은 도랑에 떨어진 동전을 줍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고, 바닥에 엎드려 구걸하거나 하모니카를 불어 푼돈을 얻는다. 왜 우리는 이러한 주변의 문제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걸까? 슬프게도 이 사회는 노숙인 문제를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여기거나 이득을 얻기 위해 이용할 뿐이다. 아무도 그들을 진정으로 도우려 하지 않는다. 이들이 아무 희망 없이 여러 악조건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술을 마시는 것뿐이다. 복권 당첨에 모든 희망을 건다. 상처, 질병, 죽음이 그들을 따라다닌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자 한 노숙자가 “누구 또 하나가 갔군” 하고 중얼거린다. 감시 카메라가 이 모든 음습한 풍경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