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 반 브뤼멜런과 시브렌 데 한의 민속지 다큐멘터리. 네덜란드의 어촌 마을 우르크를 배경으로 전통적인 어로 방식의 쇠퇴로 인해 밀려나버린 어부들의 삶을 그린다. 다큐멘터리와 어부들의 연기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영화.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우르크’(Urk)라는 네덜란드의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에세이 다큐멘터리의 성취는 전통적인 어로 방식이 파괴되어가는 상황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어부들에 대한 꼼꼼한 조사, 대상이 되는 어부들과의 예술적 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넙치류 전문 어부에서 새우와 크랩으로 옮겨가야 하는 어부들의 삶은 아날로그적 세계가 스러져가는 상황에 대한 하나의 예시를 제공한다.
초반부 인류학적 기록으로 보이던 <바다의 에피소드>는 서사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 지점에서 방향을 튼다. 두 감독은 어부들에게 그들의 문제에 대해 대본을 쓰게 한 뒤 카메라 앞에서 직접 연기하게 하였다. 어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구성된 대본은 아티스트와 육체노동자의 경계를 없앤다. 어색한 연기를 하던 어부들은 조금씩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제를 발언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상황극은 정지 상태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의 행위로 진화해간다. 1980년대 사용했던 카메라, 후지, 코닥필름을 써서 과거 영화의 노스탤지어를 살려내면서 영화 만들기와 어업의 상관관계에 대한 독창적인 탐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5년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