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농플린’은 ‘리노’가 일하는 은행을 서성이다 강도로 오해를 받게 된다. 그는 경찰에게 연행되어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찾으려 하지만 경찰에게 저지되고 만다. 경찰 ‘킹’이 그를 은행 강도로 몰아넣으려 하나 그는 우여곡절 끝에 탈출을 강행한다. 이윽고 그는 리노는... (2015년 제1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영화와 인권]
농아인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유명한 채플린의 무성영화와 연결시켰다는 것에서 연출자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오해로 경찰에 연행되고, 조사과정에서 스스로의 결백을 주장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상황을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잘 그렸다. 장애인운동진영에서 형사절차상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제기하며 형사소송법 개정을 추진했는데 당시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많이 발표되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집시법 위반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때 담당형사가 뇌병변, 언어장애인인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해 내 손으로 직접 조서를 타이핑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이나 언어장애인, 지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겪는 일상적인 오해나 의사 왜곡 상황과 형사절차에 있어 진술보조인의 필요성 등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 김주현(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기획의도]
청각장애인의 장애특성을 간과한 우리의 모습과 그들이 겪는 고충을 그리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시각과 편견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단지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해하며 사회적인 약자로 몰아가는 현대인들의 시각은 장애인들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사회 속에서 장애인들은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주장을 펼치기가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차별적인 상황들이 지금도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차별에 대한 풍자를 나타내고자 한다.
주인공인 ‘농플린’이라는 캐릭터는 이러한 장애인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 영화는 ‘농플린’이 억울하게 처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장애특성을 간과한 우리의 모습과 그들이 겪는 고통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표현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한 번 더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