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던 중증 장애인 재선 씨는 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의 권유로 지역사회로 나오게 된다. 다양한 스포츠를 접하던 재선 씨는 본인이 운동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보치아 코치로부터 선수로 활동해보자는 권유를 받게 되는데... (2015년 제1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영화와 인권]
주류미디어가 즐겨 그리는 장애인 캐릭터는 비장애인들의 필요에 의해 구축된다.“(저들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와 같은 깨달음으로 삶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또는 고난의 극복 과정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지켜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장애인의 날’즈음해서 편성되는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다. 휠체어를 타는 남자 재선이 게임중독에 빠졌다가 보치아 선수가 되고 결국 국가대표 코치까지 되는 <비상>은 언뜻 그동안 무수히 재현되었던 장애극복수기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장애인 당사자가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꿈을 가진 비장애인이 꿈을 이루면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꿈을 이루면 장애극복신화라고 판단하는 고정관념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이야기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이야기는 달리 읽혀야 한다.
- 류미례(다큐멘터리 감독)
[기획의도]
지역사회로 나올 기회와 방법을 알지 못했던 중증 재가장애인이 사회적으로 통용이 되는 능력의 기준, 바로 ‘학벌’을 갖추어 나가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회에서 삶의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