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1세가 된 청년 유영배,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자랐으며 지금은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것이 최고의 취미생활인 그는 자폐성 장애 1급의 장애인이다. 잘생기고 유쾌한 청년이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가끔은 이상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직업을 갖거나, 결혼을 하는 것도 모두 불가능할 것만 같은 영배 씨. 지금처럼 계속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2015년 제13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영화와 인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 전 준비하는 영배 씨의 표정은 진지하다. 앞사람을 제치며 씽씽 자기 길을 시원스럽게 달리는 영배 씨의 발짓이 가슴을 펑 뚫리게 한다. 영배 씨는 이렇게 달리고 싶었나 보다. 멈춤 없이 막힘없이 일등이 아니어도 완주가 아니어도 그냥 달리는 재미난 것 하나 있어 좋았다. 영배 씨의 어머니가 바라시던 대로 영배 씨는 즐거워 보인다.
영화 ‘유쾌한 영배씨’의 주인공은 발달장애인이다. 영배 씨는 일등을 하기 위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지 않는다. 영배 씨 어머니도 여느 발달장애인의 어머니처럼 일도 하고 아들을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달리고 또 달린다. 한편으로 보면 장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아픔을 관객은 더 관심 있게 봐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발달장애인 영화였다. 그리고 눈물 나게 하는 그러한 묘사들... 이 영화는 영배 씨가 동정적인 대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장애 극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아서 좋았다. 발달장애인 영배 씨도 즐기는 운동 하나쯤 있을 수 있다는 것, ‘취미생활이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있어 좋았다. 달리기 전의 설렘과 긴장감, 그리고 달리면서 느끼는 희열이 있어 영배 씨는 충분히 유쾌하다. 비록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말이다.
- 박김영희(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기획의도]
최근 자폐장애인 가정의 동반 자살, 잦은 실종 / 사망사건 및 염전노예 사건 등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는 보다 많은 자폐인과 그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2012년 현재 등록된 자폐 장애인은 16,000 여명이지만 미등록 장애인을 포함한다면 40,000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우리 비장애인들은 그들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제작진은 실제 자폐장애인 청년의 일상과 삶 그리고 자폐 장애의 특성을 화면을 통해 비장에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서 자폐장애인의 특성을 일반인들에게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그들의 삶과 인생은 누군가의 협조와 배려가 없이는 그 인생을 온전하게 살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같이 고민해 볼 기회를 갖기 위해 지난 2010년 6월 5일부터 촬영을 시작하여 2014년 5월에 편집을 마무리하여 이 다큐멘터리를 세상에 내 놓았고, 2014년 발표회부터 지방 및 수도권 순회 상영회 및 토론회를 통하여 약 1,000 여명의 일반인 및 장애인과 가족에게 이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같이 고민하고 토론해 오고 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자폐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영화 겸 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런 인식개선 상영회 개최가 이 영화의 주된 제작의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