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태수의 삶은 이중으로 이산적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떠나 원동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그곳에서 사회주의운동을 하다가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 고려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에서의 새 삶을 꾸렸지만, 세월은 그의 주변에 있던 이들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을 묘지로 떠나보냈다. 남겨진 그의 삶을 위로해 주는 것은 친지들의 사진들과 묘지,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어로 쓰는 시다. 민족적 단위에 닥친 파국으로 인해 이주민이 되어야 했다면, 죽음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은 그를 한 번 더 그의 공동체에서 떼어놓았다. <바람이 전하는 말>, <꿈에 본 내 고향> 같은 한국의 대중가요는 강태수의 정서와 절묘하게 조우하며 이국적 풍경들과 공명한다.
(2015 한국영상자료원 - 송 라브렌티 감독 특별전)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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