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신질서 체제의 붕괴 이후에 국가 상징으로 축조된 기념물들에서 권력의 흔적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기념물들은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방치되면서 서서히 권력을 상실하고 축조된 건물로 바뀌었다.
이 기념물에는 무엇이 남았는가? 폭력의 이미지 안에 새겨진 어떤 역사적 직조가 보이는가? 3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남은 사건들을 재현한 디오라마는 더 이상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히 묻혀있다. 이들 이미지 중 어떤 것도 재해석하여 다른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할 수 없다. 신질서가 남겨놓은 진실만이 남아있다.
이 비디오 에세이는 신질서 체제가 1965년의 유혈사태를 통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를 탐구한다. ‘루방 부아야(악어 구멍/우물)’는 어두운 구멍이다. 오늘날까지 구멍/우물은 결코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기념물, 디오라마 등의 형태로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이 사실이라는 서사가 구축되었다. 옳았다고 간주된 이데올로기를 배반한 사건들이 이 서사를 이루고 있다.
‘루방 부아야’는 신질서 체제의 가장 탁월하면서도 왜곡된 의사소통 전략이었다. 주관적 진실은 이미지와 시각화를 통해 공동체의 진실로 날조되었다. 신체제 붕괴 이후 진실은 여러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구멍은 침묵을 지킨다. 그것은 가장 고요한 침묵이다.
(2015년 제1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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