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잔다는 것은 죽음이 아닐까.
꿈을 꾸거나 꾸지 않든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의 리듬과 균형을 만들어내어 나를 사라지게 만든다.
가끔 수면장애나 꿈이 생생할 때가 있는데 그건 정말 살고 싶다는 투쟁이 아닐까.
리뷰
사라짐에 관한 실험영화. 햇볕 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숲의 이미지로 시작하는 영화는 어두운 집 안에서 창문을 통해 숲을 바라보는 한 인물의 뒷모습으로 이어진다. 어두컴컴한 숲길, 탈색된 나뭇가지, 구름에 가려진 해, 인부 없는 공사장 등 이미지의 연쇄에 따라 세계는 빛과 색을 잃어가고 카메라는 사운드에 의지해 사라져가는 것들의 뒤를 쫓는다. (부산독립영화제 예심위원 김기만)